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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올해 마지막 실내악 정기공연 '풀랑크·생상스·베토벤'

최종수정 2020.11.24 20:44 기사입력 2020.11.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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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서울시향 올해 마지막 실내악 정기공연 '풀랑크·생상스·베토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New 실내악 시리즈 V: 11월의 여름 햇살'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마지막 실내악 정기공연을 한다.


고전, 낭만, 20세기 실내악곡 중 밝고 위트 있는 세 개의 곡들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따뜻한 여름 햇살 같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될 곡은 풀랑크의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 생상스의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칠중주', 베토벤의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칠중주'이다. 서울시향 단원 외에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객원 연주자로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는 출연진과 관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좌석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풀랑크는 20세기 초 활동한 '프랑스 6인조(Les Six)'의 일원이다. 프랑스 6인조는 간결하고 신랄한 현실 감각을 가진 음악, 멜로디 위주의 쉬운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는 장 콕토의 모토를 공유했다. 풀랑크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 모토를 실천했고, 다채로운 음색의 팔레트로 리듬의 유희를 즐겼고, 매혹적인 불협화음에 우아한 위트를 겸비했다. 풀랑크가 1922년에 작곡한 '호른과 트럼펫,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에는 이러한 그의 특징이 가감 없이 반영돼 있다. 경쾌한 리듬과 재치 넘치는 1주제, 풀랑크 특유의 서정미가 깃든 2주제로 구성된 1악장, 1악장의 제2주가 감미롭게 변주된 2악장,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선율로 시작하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6인조 동료였던 다리우스 미요는 이 곡을 두고 "진정한 걸작이다. 고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랍도록 정확하게 균형을 이룬다'라고 평했다.


생상스의 '칠중주'는 1880년 12월에 완성됐다. 아마추어 트럼펫 연주자였던 에밀 르무안이 트럼펫협회를 위해 위촉한 곡으로, 비교적 고음을 내는 E♭ 트럼펫과 현악사중주, 더블베이스, 피아노로 편성돼 있다. 이 곡에는 라모 스타일의 춤모음곡과 바흐와 슈베르트, 슈만의 영향을 받은 진지한 독일 고전이 공존하고 있다. 비교적 고음을 내는 E♭ 트럼펫과 현악 사중주, 더블 베이스, 피아노로 편성돼 있어 작은 트럼펫 협주곡이 될 가능성이 크나, 트럼펫은 오블리가토 역할에 그친다. 생상스가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가 없어도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청명한 트럼펫의 팡파르 등 서주부터 극적인 전개가 펼쳐지는 1악장, 우아한 선율의 2악장 미뉴에트, 슈베르트의 노래처럼 첼로가 슬픔을 가득 머금은 주제를 제시하는 3악장, 트럼펫의 팡파르와 강렬한 화음으로 마치는 4악장으로 이뤄졌다.

베토벤의 칠중주는 갈랑 스타일로서 가볍고 밝다. 다소 많은 여섯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악기가 편성된 실내악은 베토벤 초기 작품에 등장하는 구성이다. 이 곡은 1800년 4월2일 빈 부르크 극장의 '아카데미' 음악회'에서 초연됐다. 초연 이후 곡이 인기를 얻자 베토벤은 1803년 이 곡을 '클라리넷(혹은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로 편곡했다. 또한 슈베르트는 이 칠중주를 모델로 '팔중주'를 1824년에 작곡했다.


엄숙한 분위기로 시작해 활기찬 주제를 이어나가는 1악장, 한 악기가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일곱 악기가 반주하는 모양새를 갖춘 2악장, 옛 스타일의 우아한 미뉴에트인 3악장, 베토벤의 고향인 본이 속한 독일 중서부 니더라인 지역의 민요를 변형시킨 것으로 보이는 4악장, 음악적 유희가 돋보이는 5악장, 그리고 바이올린이 쉴 틈 없이 바쁘게 주제를 연주하고, 협주곡이 아님에도 바이올린 카덴차가 등장하는 마지막 6악장으로 이뤄져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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