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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사태' 정치 혼란에도…페루, 100년 만기 국채 발행

최종수정 2020.11.24 10:57 기사입력 2020.11.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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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로나19 대응 자금 확보차 발행 진행
"대외포지션 양호·부채수준 낮아…투자등급 유지할 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페루가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정치 위기 속에서도 그동안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여왔고 부채 수준 등은 낮아 국가신용등급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이날 10억달러 규모의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100년 만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영국, 아일랜드 등이다. 페루 정부는 30억달러 규모의 12년 만기, 40년 만기 국채도 함께 내놨다. 블룸버그는 "국채를 통해 얻은 자금을 페루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의 100년 만기 국채 발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치적 혼란 상태가 발생한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페루는 지난 9일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정치적 혼돈 상태에 빠져있다. 탄핵 다음날인 지난 10일 국회의장이던 마누엘 메리노가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나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사임했고 지난 16일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돼 임시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새 세명의 대통령이 생긴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지만 시장은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다. 정치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페루의 국가신용등급이 크게 악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페루는 주요 생산품인 구리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남미에서도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여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페루의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 517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8년 2220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페루의 화폐 솔의 가치는 지난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루는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한 곳으로 남아있다고 JP모건은 분석했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샤마일라 칸 신흥국 부채 담당은 "페루는 대외적인 포지션이 양호하고 부채 수준도 낮다"면서 "정치적 변동성에도 견고한 투자등급의 신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견고한 가운데 시장 높은 수요를 고려,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초저금리 국채를 발행해 장기적으로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정치적 변동성이 결국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남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자산가격에 변동성을 주게 되고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결국 상대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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