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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2의 창업자'…세계 최초·1등 이끌어낸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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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위기의식·혁신으로 1위제품 20개나 만들어내
멈추지 않는 투자로 반도체·스마트폰·TV·가전 분야도 선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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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1987년 12월1일 당시 46세였던 이건희 삼성 회장은 취임식에서 패기 있는 목소리로 다짐했다. 취임 당시 10조원이 채 못 되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기준 386조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커졌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는 지난 20일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5위에 꼽았다. 삼성전자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ㆍ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ㆍ구글뿐이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623억달러(약 71조원)로 평가했다. 2000년 50억달러(43위)에서 1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이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세운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에 이어 '제2의 창업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 제품을 20개나 만들어냈다.


이 중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가 단연 최고로 꼽힌다. 1969년 1월 설립된 삼성전자 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사업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한 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이 1983년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선언했을 때에는 선진국과 세계적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내부에서도 우려하던 분위기였다. 컬러 TV를 만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경쟁이 되겠느냐는 취지였다. 일본의 한 기업 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병철 삼성 창립 회장의 후계자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이건희 회장은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력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반도체시장 진출 6개월 만에 64K D램 개발을 성공하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건희 회장의 이후 멈추지 않는 투자를 통해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처음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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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최근까지도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한 D램 개발, 시스템 반도체 3차원 적층 패키지 기술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30여년간 연속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반도체 '초격차' 경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각각 43.5%, 33.1%에 달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 반도체라고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대만의 TS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위를 향해 매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첫 세계 1위 반도체 제품이 나왔던 1992년 이건희 회장은 불안에 휩싸였다. 이제 겨우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가전ㆍ휴대전화 등은 여전히 세계 기준에서 보면 2~3류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은 1997년 에세이에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 전체가 사그라질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체중도 10㎏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의 '신경영 선언', 1995년 '불량 애니콜 화형식' 등을 거치며 삼성에 품질경영이라는 정신을 심어줬다.


이후 삼성의 주력사업 가운데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TVㆍ가전 분야에서도 10여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975년 TV 전원을 켜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5초 이내에 켜지는 '이코노 TV'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후 2006년 선보인 LCD TV를 통해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이때 선보인 보르도 TV로 글로벌 전자제품시장의 포식자였던 소니를 제쳤던 것이다. 창립 40주년인 2009년에는 LCD에서 진화한 LED TV를 선보였고, 2017년에는 QLED TV를 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QLED 8K TV'와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마이크로 LED TV를 내세워 TV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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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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