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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막바지, 참 힘드네요"…한숨 깊어지는 청춘들

최종수정 2020.10.26 13:01 기사입력 2020.10.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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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하반기 취준도 막막
절반 이상 상반기보다 어려워
공기업·공시로 진로 틀기도
"그나마 기회를 주기 때문"

"하반기도 막바지, 참 힘드네요"…한숨 깊어지는 청춘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공병선 인턴기자] 4년차 취업준비생 최용현(29·가명)씨는 올해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대기업 입사'의 꿈을 포기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하반기 취업 시장 문이 더욱 좁아지면서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올 하반기들어 25곳이 넘는 기업에 입사 원서를 제출했지만 모든 회사에서 서류전형 탈락 문자가 왔다. 3차례 필기시험이라도 봤던 상반기보다 취업난이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최씨는 "하반기 취준도 막바지이고 내년 상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중소기업에라도 취업한 뒤 이직을 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준생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상반기 취업난이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고용시장은 이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하반기 취업이 상반기보다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절반이 넘는 56.8%가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상반기보다 나아졌다는 1.6%에 머물렀다.


보험업계에 지원하는 홍영빈(28)씨는 "보험 관련 회사 중에서 절반가량이 올해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하반기에는 취업 어려울 것 같아 대학 졸업 유예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금융맨을 꿈꾸는 이모(28)씨는 이번 하반기에 기업 6곳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전부 떨어졌다. 그는 "여름이 지나면 취업시장이 조금 나아질 거란 기대를 했지만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197곳 중 50.3%가 하반기 채용을 미루거나 축소·취소했고 19.8%는 하반기 채용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매출규모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민간기업 취업길 막힌 취준생들은 진로를 바꾸고 있다. 공기업 입사나 공시(공무원시험)이 주로 꼽힌다. 대기업 입사 준비하던 박모(28)씨도 최근 목표를 공기업 쪽으로 수정했다. 박씨는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실히 줄어 시험 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반면 공기업은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기회를 줬기 때문에 진로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취업준비생 19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에 육박하는 48.4%가 앞으로 공시 준비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공병선 인턴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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