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폭증한 상반기 '연체율' 하락…카드사 "코로나19 착시효과"
상반기 연체율 1.38%, 0.23%p↓
코로나19 등 금융지원
내년 수혜끝나면 부실 우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당장은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상환 유예 같은 정부 지원이 끝나면 부실이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카드 대출이 급증했지만 연체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A카드사 임원은 이같이 말하며 일종의 착시효과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와 역대급 태풍,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등 금융지원으로 발생한 개선이라는 설명이다. 카드론과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상환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15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 연체율(총 채권 기준)은 1.38%였다. 전년대비 0.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카드대출 채권 내림폭이 컸다. 같은 기간 카드대출 채권 연체율은 3.1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1%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 개선은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기간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 특히 고금리인 카드론 이용액이 전년대비 2조4000억원(10.5%)이나 급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착시효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황유예 조치를 취하면서 부실 요인이 일정 부분 이연됐다는 것이다. 저금리로 인해 시장에 자금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카드론부터 갚아나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은 대표적인 후행지표"라며 "카드대출이 급격하게 나간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부실이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표상의 수치와 현실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는 등 실물 경제는 어려운만큼 지표 이면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