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리뷰]공모주 열풍서 확인된 풍부한 유동성…60조 예탁금, 증시 떠받치는 힘
미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 1%대 수준 하락 방어…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
9월 첫주 최대 이슈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청약 환급금 58조원, 일부 증시로 유입 기대
증시 과열 해소 구간서 뉴딜정책 관련 업종·기업 관심↑
"코로나 재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 확대시 국내 증시도 안정성 담보 어려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게 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낙폭으로 하락하면서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왔던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튿날인 4일,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폭락에 장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씩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 수급적인 요인에 의해 낙폭이 축소됐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을 보였던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급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등 공모주 열풍에서 확인된 풍부한 유동성이 또다시 국내 증시 하방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9월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3월과 같은 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기간 역시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급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64%, 3.75% 급락 출발했지만 장중 개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23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237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지수는 한때 841선까지 밀려 840선을 간신히 지켜냈지만 865선으로 되돌리며 각각 -1.15%, -0.93% 하락에 그쳤다.
개인의 순매수 영향이 컸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1조2000억원이 넘게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양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일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00억원, 1조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를 고스란히 받아낸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이들이 던진 1조7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에 주력했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58조5500억원)이 유입되며 1500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의 환급금이 이날 반환됐는데 이중 일부가 증시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9월 첫째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44,000 전일대비 1,950 등락률 -4.24% 거래량 2,235,112 전일가 45,9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카카오, 두나무 투자로 500배 수익률…"AI 신사업 투자" 카카오, 162억원 규모 AXZ 유증 참여..."매각 과정 운영 자금 지원"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게임즈 청약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금액은 지난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close 증권정보 326030 KOSPI 현재가 96,600 전일대비 5,800 등락률 -5.66% 거래량 319,558 전일가 102,4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진칼·HD현대마린솔루션·SK바이오팜, MSCI 한국지수서 제외 SK바이오팜, R&D 세션서 TPD 중심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략 공개 "특허·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뚫었다" …K바이오, 선택과 집중 의 40% 수준인 320만주(768억원)지만 청약 증거금은 당시 31조원을 훌쩍 상회, 청약 환급금은 58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에 따른 투자자예탁금도 60조원을 돌파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유동성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차후 IPO 청약 이후 환급금은 증시 대기자금이나 공모주 재청약 등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뉴딜정책과 관련한 업종 및 기업들은 증시 과열 구간에 따른 조정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조기 방역 성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뉴딜펀드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BBIG K-뉴딜지수 또한 성장기업 중심의 수급 개선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 및 종목은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3일 발표한 'KRX BBIG K-뉴딜지수'가 직접적인 예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0월 중 관련 ETF가 조기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10월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전 액티브 자금의 선제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린다면 안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뉴딜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유입됐지만만 기대가 현실화되고,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긴 호흡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정책동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는 톤다운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주 주목해야 할 변수는 달러"라면서 "10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달러 반등 시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다른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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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이번을 계기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더라도 2차 상승추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정의 원인이 펀더멘털 변수가 아니라 투자심리, 수급불안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지하되 타이밍과 레벨을 생각한다면 당분간은 경계심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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