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져…시장선 조정국면 평가 우세
일각에서는 증시 하락 우려…"3월 저점 밑으로 떨어질수도"
'공포지수' VIX지수, 하루새 26.5%↑…"리스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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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경고 신호를 깜빡이고 있다." (CNN 방송)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3일(현지시간) 폭락하자 시장에서는 실물경제와의 디커플링이 끝나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미 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지금까지의 랠리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이 이날 증시 마감을 놓고 조정세가 이뤄진다고 평가한 것은 주요 IT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주가가 변동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기는 했지만 폭락을 야기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계절조정을 거치지 않은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83만3000건으로 전 주의 82만6000건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발표된 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6.9로 전월의 58.1에서 축소됐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에 대해 버블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으며 강세장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증시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세장의 선두에 섰다가 이날 폭락한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64.7%, 41.8% 오른 상태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수석 투자가는 "투매를 촉발한 뚜렷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수익 실현을 위한 조정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창업자는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보진 않는다. 우리는 여기서 숨을 쉬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증시 조정이 건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만약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펀더멘털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면 시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10%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RW 어드바이저리 창업자 겸 시장 전략가인 론 윌리엄은 증시의 급격한 붕괴를 의미하는 '민스키 모멘트'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S&P500 지수는 앞으로 20~30%, 또는 그 이상 추락하며 3월 저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의 추가 재정부양책 논의가 아직 교착상태에 있고 미 대선 역시 시장을 뒤흔들 요소로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도 회복이 더딘 상태다.


이에 따라 일명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이날 33.60을 기록, 전일 대비 26.5%나 올랐다. CNN은 최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VIX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보인 것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리서치 업체 헤지아이리스크매니지먼트의 다릴 존스 리서치 담당은 "보통 증시가 오르고 VIX지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투자자에게는 좋은 신호지만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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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블룸버그TV에 출연, 증시 폭락 상황에 대해 "종말의 시작은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더 큰 불확실성의 시기가 오는 것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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