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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식품 '표적 수사' 논란 재연 … 어깨 무거워진 신임 대구경찰청장

최종수정 2020.08.10 12:12 기사입력 2020.08.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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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신임 청장 업무 첫날부터 집회…해당 수사팀, 경찰청에 소환 '피조사자 신세'

삼화식품 '표적 수사' 논란 재연 … 어깨 무거워진 신임 대구경찰청장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내부자 고발 자작극'에 휘말린 대구지역 장류 전문회사(삼화식품)에 대한 '기획 수사' 논란이 새로운 대구지방경찰청장의 취임을 계기로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삼화식품의 '장류 재활용 의혹 사건'은 지난 6월17일 대구경찰청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이첩하면서 경찰의 손을 떠났지만, '과잉 수사' '표적 수사' 논란 속에 담당 수사진들이 경찰청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다 회사 측이 대구경찰청 간부 등을 공무상 비밀누설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여서, 해당 사안의 수사를 둘러싼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화식품 노조는 10일 낮 대구경찰청 앞에서 신임 경찰청장의 진상조사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이날은 이영상 신임 청장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다.


노조는 이날 미리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불법수사(의혹)는 당사자와 관리자의 문책 대신 (전임) 청장의 치안정감 승진으로 우리를 좌절케 했다"면서 "(이는) 수사책임자 및 수사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승진잔치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의 '검언유착'에 비견되는 지방의 '경언유착'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경찰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100만 한국노총의 전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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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식품의 '장류 재활용 의혹 사건'은 지난 1월23일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제품을 재가공해 판매했다'는 모 언론의 의혹 제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보도가 나간 당일 삼화식품 성서공장에서 대구식약청과 달서구청은 합동조사반을 꾸려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성서경찰서는 자체 조사 끝에 내사종결했다.


이후 대구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월부터 해당 공장을 2회 압수수색하고 직원 20여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지난 6월 중순까지 벌인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수사 시작과 관련, 경찰과 회사 노조 측 주장은 완전히 정반대다. 경찰은 지난 6월24일 "언론에 관련 의혹이 보도된 뒤 진위여부를 확인하던 중에 노조측에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하므로 접촉한 사실은 있으나, 고발장 접수를 강요한 사실은 없다"면서 "노조 측은 최종적으로 사측과 합의가 되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고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전에 고발 움직임이나 수사촉구한 사실 자체가 전혀 없다. 우리 노조에서 먼저 고발 또는 수사촉구를 했다면 경찰에서 그 당사자의 실명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삼화식품 사태에 대한 본질은 치밀한 음모에 의한 기획·편파 수사이지 위생불량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도 '내부자 고발 자작극'으로 처음부터 치밀하게 기획된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반품 재활용 현장이라며 동영상을 직접 촬영했다는 직원마저 경찰의 2차 조사에서 "모든 행위는 전직 총무부장 A씨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었다"며 거짓 진술을 자백했다.


회사 직원들을 회유·압박한 인물로 지목된 뒤 지난 2월 해고된 전직 총무부장 A씨는 공갈미수 및 상업기밀침해죄 혐의 등으로 지난 3월말 경찰에 고발됐다. 고발 핵심은 'A씨가 회사 대표 부인과 만난 자리에서 거액을 요구했다'는 부분이다. 고발장을 접수한 지 한달여 지난 5월초 A씨를 첫 소환한 경찰은 돈을 요구한 녹취 부분 관련 '자연스런 상황에서 대화로 느껴졌다'(경찰의 전화 통지 내용)며 증거물과 '자신들을 배후 조종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모두 배척했다.


이후 회사 측은 감사원에 담당 경찰의 비리 여부를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감사원은 최근 경찰청 감찰팀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 수사 책임자는 최근 경찰청에 1박2일간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6월11일 대구경찰청과 성서경찰서(공갈미수 혐의 회사 간부 수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폰 등 증거를 바탕으로 관련 경찰의 비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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