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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딜 소송전 예고…책임 떠넘기며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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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전날 입장문 발표 "금호, 제 밥그릇 챙기긱 급급"
금호산업 '12일 이후 계약해제, 위약금 몰취 가능' 공문 발송

아시아나 노딜 소송전 예고…책임 떠넘기며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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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노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결국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이 계약금을 둘러싼 소송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매각 무산 시 일단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고 향후 재매각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서 매수자가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20여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던 한화오션 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 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지연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HDC현산은 전일 입장문을 통해 " 금호건설 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면서 "계약 해제 시에는 금호건설 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은 '진술 및 보장이 진실돼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인수 무산 이후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금호건설 은 HDC현산에 '이달 12일 이후에는 계약 해제와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이어 산은의 경우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무산되면 HDC현산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회장은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금호건설 과 산은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양 측이 이미 계약 무산으로 결론을 내리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HDC현산이 산은 대신 금호건설 을 맹비난하는 입장문을 내놓은 것도 상대방의 잘못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계약금 반환 소송의 주체는 채권단인 산은이 아니라 매도자인 금호건설 과 매수자인 HDC현산 두 당사자 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송전과는 별개로 아시아나항공 운명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단 산은은 매각 무산 시 아시아나항공 을 채권단 관리체제 아래 둔다는 계획이다. 산은 등 채권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지분 36.9%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의 '국유화'가 아니라 향후 시장상황을 살펴 재매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초반에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M&A 시장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 은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279%에 달한다. 다른 항공사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은 인력 구조조정이지만 고강도 구조조정은 자칫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을 뿐더러 정부 입장에서도 꺼리는 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에 대한 '2조원+α'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설이 나오는 것도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총 지원액의 최소 10%가 주식연계증권으로 인수되는데 이는 추후 정부가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한화오션 과 같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화오션 은 20여년 동안 정부 소유로 있으면서 유동성 지원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약 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지원됐다. 여기에 KDB생명과 대우건설 등 산업은행이 해결해야 할 자회사(?)들이 남아 있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상처투성이로 전락한 아시아나항공 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이 나타날지 현재로선 의문"이라며 "산은이 관리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지만 결국 막대한 혈세로 연명한 한화오션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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