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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金사모펀드 말썽...610억 환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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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부실 등 책임소재 따져봐야
투자금 불법운용 가능성도 염두

이번엔 金사모펀드 말썽...610억 환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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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보령 기자] 삼성생명 등에서 1800억원 이상 판매한 금 거래 관련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제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까지 금융권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전체 규모는 5조6000억원대로 연말이 되면 6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이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한 1857억원 규모의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가운데 610억원이 환매중단됐다. 이 중 삼성생명이 530억원을 팔았고 신한금융투자(50억원), NH투자증권(30억원)도 일부 판매했다.

이번에 환매중단된 상품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금 실물을 판매하는 무역업체에 은행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보증금)을 대출해주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다. 운용은 홍콩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자문은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사(UAM)가 담당하고 있다. 이를 NH투자증권이 DLS로 만들어 발행했고,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했다.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건 지난 6월이다. 당시 UAM이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인 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MCR)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금 상환계획 변경 필요성을 NH투자증권 측에 알려왔다. MC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방식의 준봉쇄 조치가 시행됐고, 이 때문에 무역거래가 제한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금 운송 또한 일시 중단됐다가 해제되면서 무역은 재개됐지만 그 사이 MCR이 대출 상환을 못하게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내년 5월로 환매가 지연됐다고 판매사들에 안내했다"며 "다섯 차례에 걸쳐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해당 펀드를 운용한 현지 자문사가 애초 계획과 다르게 투자금을 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향후 책임 소재는 상품 자체 문제인지 또는 판매 과정상의 문제인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상품 자체의 문제라면 기초자산에 대한 실재성 검증에 실패한 NH투자증권의 책임이 커질 수 있다. 판매사들의 경우 투자권유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질 수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판매와 발행 부문을 나눠 이번 환매 중단 사태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발행사의 경우 애초부터 해당 펀드가 편입자산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지 또 이를 약관에는 어떻게 표시했는지를 점검해야 하고, 판매과정에서는 불완전 판매나 부당권유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금융권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총 22개 펀드, 5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7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가 첫 만기 연장을 선언한 이후 1년만에 환매 중단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1조66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DLS신탁(4500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3년 140조 규모였던 사모펀드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420조원으로 3배 급증했다"며 "시장이 급격히 커진만큼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연내 환매 중단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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