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복소비에…삼성·LG TV 판매 '폭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수요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최근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전자업계와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0% 급증한 400만대, LG전자는 38% 증가한 260만대로 추정된다.
양사 합산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660만대다. 지난달 양사 합산 TV 출하량이 542만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데 이어 이달에도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T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부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TV시장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4인 가족 기준 최대 3400달러까지 지급하면서 그동안 억눌린 소비 심리가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으로 쏠렸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 일부 매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5, 65인치 TV가 완판돼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가 시행되는 시기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TV가 완판되는 일은 드문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TV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TV 가격이 싸진 것도 판매가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CD TV 패널 가격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4월 전후로 크게 하락했다가 최근 TV 판매가 늘며 반등하는 추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준 삼성전자, LG전자의 55, 65, 75인치 TV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48% 하락해 TV 수요 촉매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대형 TV 3대 값이 최신 아이폰 1대 값과 비슷할 정도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TV 판매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데다 재택근무와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고급 TV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2분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50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4분기에는 출하량이 6354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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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요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7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HE(TV) 부문도 선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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