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2차 유행 조짐…'현금 방파제' 쌓는 기업들
"코로나 재확산 및 장기화, 상상 이상 심각"
생존 위해 현금 쌓고 자산 팔고 구조조정도 가속화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소연 기자] 국내 대형 철강 업체인 동국홀딩스 동국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1230 KOSPI 현재가 11,4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1,4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 재선임…"4차 중기경영계획 수립 중" 인터지스, 중부권 컨테이너 거점 개발에 301억원 신규시설투자 "10년 만에 되찾은 사옥"…동국제강, 페럼타워 6451억원에 재매입 은 기업어음(CP) 발행, 은행 대출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추가적인 비상금 확보에 나섰다. CP 발행금리가 연 5.5% 로 평소보다 2배 높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급전을 마련해야 했다. 이 회사 경영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엄중하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안전판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그나마 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전 세계적으로 '2차 유행'이 우려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초비상 경영 태세를 갖추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시중보다 높은 금리에도 곳간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각종 자산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으로 생존 안간힘을 쓰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은 이달과 내달에 걸쳐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4~5월에는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가 채무 상환과 운영 자금 확보 목적으로 5500억원과 3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항공 업계는 자산은 팔고 비용은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GM은 부평공장 인근 물류최적화센터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며 르노삼성도 직영 서비스센터 일부를 폐쇄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판매, 항공정비(MRO), 마일리지 사업 부문의 사업 조정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종도에 위치한 운항훈련센터 매각도 검토하고 나섰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사업부터 매스를 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올해 말까지 대부분 축소할 계획이며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 사업장과 중국 쑤저우의 7, 8세대 LCD 생산 라인 가동을 올해 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내 2, 3공장인 1필지(9만2000여㎡)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2, 3공장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최근까지 대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수요자가 없어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화학 업계에서도 LG화학이 최근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인 OLED 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최소 1년 동안은 생존에 무게를 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에 끝날 수 있다면 기업들이 버틸 텐데, 그런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더 할 가능성이 높고 살아남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든지 차입금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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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연이틀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누적 감염자 수는 228만명에 육박한다. 신규 감염자 급증 속에 백악관에서도 2차 유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해 (정부가) 각종 보호장비와 인공호흡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 언론은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2차 유행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2차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대비를 하고 있다. 모순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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