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달러 유동성 공급 성과
개도국, 채권 증가 추세 주의 요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발도상국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개도국, 자금 사정 숨통…4월 이후 830억달러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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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4월 초 이래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개도국이 국제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830억달러(99조93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불과 석달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3월만 해도 개도국은 채권 발행 중단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830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자금 조달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도국의 자본시장이 반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등 흐름이 있다"면서 "자금 공급 사정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나라들이 전체 조달자금의 60% 이상을 조달했지만 과테말라, 파라과이, 세르비아, 이집트, 알바니아, 브라질 등 투자부적격 국가들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브라질의 경우 이달에 35억달러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5년 만기물은 3%, 10년 만기물은 4%에 발행했는데,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개도국 채권 부문 책임자 우데이 파트나이크는 "5월에 개도국이 경화채권(달러나 유로화로 된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주로 투자적격 등급에서 발행됐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의 투기등급 국가에서도 채권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개도국의 자금 상황이 개선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Fed는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에 달러 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개도국 채권 전략 책임자 짐 바리노는 "Fed의 소방호스가 개도국에까지 미쳤다"면서 "위험 선호 성향이 되살아나고 몇몇 나라의 경제 활동이 재개 움직임 등이 시장을 정상적인 조건으로 되돌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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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의를 당부했다. 전반적인 경제 회복 전망이 여전히 암울한 데다, 개도국의 경우 추가 자금 수요가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도국 리서치 회사인 텔리머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나라의 경우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한 자릿수 또는 그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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