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게놈(genome·유전체) 서열 분석을 근거로 코로나19의 근원이 중국이 아닌 미국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원사인 장쉐 하얼빈 의대 학장은 전날 헤이룽장성 정부 기자회견을 통해 현지 코로나19 환자의 게놈 서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하얼빈에서 집단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21명의 게놈 서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게놈 서열은 99.99% 이상 같았는데, 전염원이 하나이며 기존 중국에서 발견됐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분명히 다른 것임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장 학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기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얼빈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바이러스는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에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한 바이러스와 해당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분명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하얼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여성 한 모 씨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얼빈 환자들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게놈 서열이 기존 중국 내 감염 환자들과 다르다는 것은 하얼빈 집단 감염 환자들이 미국을 기원으로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양잔추 우한 대학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부소장도 "이번에 공개된 게놈 서열 분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기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높인다"며 "세계에 둘 이상의 바이러스 출처가 있음을 의미한다. 후베이성 우한이 코로나19의 진원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한은 코로나19 환자를 처음 보고한 곳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일부 미국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생한 것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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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직접 오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된 상태라 중국은 여러 정황들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에 적극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전히 국제사회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근원지라고 보고 있으며 중국이 확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제조사를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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