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마케팅 실종"…코로나에 숨 죽이는 카드사들
코로나에 5월 특수 실종
수익성 악화에 마케팅 최소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목인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대응방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 만큼 마케팅 확대를 두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들의 가정의 달 이벤트는 예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예년 같으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선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와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한 항공권, 호텔 할인 경쟁이 잇따라야 하지만 최소한의 마케팅만 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매년 추진해온 마케팅 위주로만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로 비용절감 측면에서 불필요한 마케팅을 줄인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카드사 마케팅 비용은 매년 증가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5183억원(7.7%) 증가했다. 카드사 마케팅비율 증가율은 2016년 10.8%, 2017년 13.7%, 2018년 10.3%로 꾸준히 늘어왔다.
특히 5월은 카드업계에서 설·추석 연휴에 이은 마케팅 대목으로 꼽힌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높아 지갑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로서는 카드 결제액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그렇다고 무작정 마케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카드 결제액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결제액이 줄어들면 매출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여신금용연구소가 발표한 올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가율이다. 올 1월 5.8%, 2월 6.5%로 증가하다 3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마케팅 재개 움직임도 포착된다. 롯데카드는 오는 30일부터 롯데백화점, 롯데슈퍼몰 등에서 롯데카드 사용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 코스메틱 페어 기간에 20만원 이상 구매 시 10%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5월 한 달 동안 해외직구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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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카드 결제액이 줄어들면서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 속 거리두기를 상황을 지켜보며 마케팅을 확대할지 눈치싸움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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