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과 '7조딜' 소송전…계약 위반 미해결시 해지 가능성 통보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가치 하락…계약금 7000억 환수가 이득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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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7조원 규모 미국 고급 호텔 인수를 두고 매도자인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전에 돌입함에 따라 사실상 '출구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이 계약을 위반한 만큼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이미 납부한 계약금 7000억원까지 회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안방보험에 대해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 과정에서 이번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안방보험과 제3자 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안방보험에게 지속적으로 소명자료를 요청했으나 제공하지 않았으며, 안방보험 측이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 위반사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까지 해당 위반 사항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통보한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출구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여행 수요 급감으로 호텔 가치가 하락한 만큼 미래에셋이 당초 계약대로 7조원가량에 인수하면 과도하게 비싼 값을 치르는 것이란 시각이다. 이는 안방보험이 최초에 사들인 장부가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스미스트래블리서치(STR)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주간 미국 고급호텔 객실점유율은 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 대비 급감했다. 기존 조건대로 인수한다면 미래에셋이 당초 목표했던 호텔 재매각도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소송을 통해 계약을 철회하는 한편 나아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이미 납부한 계약금 7000억원의 일부라도 환수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투자자산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출구전략 모색설에 무게를 실어준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미국 LA의 웨스트할리우드 호텔, 2018년 라스베가스 복합 리조트와 하와이 포시즌스호텔 등에도 투자했다. 이 호텔들 역시 자산가치가 급락하며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래에셋의 유럽지역 대표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프랑스 마중가 타워도 아직 재판매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만큼 최대한 투자여력을 아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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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이달 초 미래에셋의 신용등급(장기물 BBB,단기물 A2)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분투자 확대 계획과 투자자산 건전성 악화, 기업대출 등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무디스도 미래에셋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이 오히려 미래에셋에겐 위기에서 발을 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며 "법적 분쟁을 통해 거래를 철회하고 계약금을 일정 부분 돌려받거나, 계약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가격을 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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