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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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연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전자기기 구입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선착순으로 지급하는데다 장학금 지급에 대한 기준도 애매해 논란이 되고있다.


지난 27일 연세대 측은 학생들에게 '비대면 온라인강의 수강 지원장학금 지급 안내'를 공지했다. 온라인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전자기기 구입 시 일부 비용을 학교 측에서 부담해주겠다는 내용으로 수료생과 휴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부생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1200명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지를 살펴보면 신청 기간 시점은 예고 없이 공지 받은 날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선착순 마감 시 조기 종료하겠다고 적혔다. 생활협동조합 홈페이지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학과와 학번을 작성해 결재하면 전자기기 가격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지급한다. 10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40~100만원 미만의 제품은 20만원, 40만원 미만인 제품의 경우에는 1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올린 장학금 공지

연세대학교에서 올린 장학금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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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세대 재학생들은 해당 장학금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원대상이 '선착순 1200명'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장학금 지원 대상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인지에 대한 판단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탓에 지급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노트북을 갖고 있지 않은 소득 하위의 학생이 해당 공지를 늦게 봐 선착순 안에 들지 못했다면 지원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를 먼저 구입한 뒤 일부 금액을 환급받는 '페이백' 방식이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정말 전자기기를 사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선결제할 능력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 게다가 전자기기 가격이 비쌀수록 지원금이 많아지는 탓에 되레 결제 능력이 있는 소득 상위의 학생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연세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필요하지 않은 노트북을 구입한 뒤 장학금을 지원 받고 되팔겠다는 일부 학생들도 있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지원 시점도 의문이다. 이미 온라인 강의가 한 달 이상 진행된 상황인 데다 대면 강의가 5월 중순께로 예고된 상태라 학교 측의 지원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장학금이나 지원금이 아닌 단순 프로모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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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해당 장학금을 진짜 '장학금'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학교 측은 당초 '지원장학금'이라고 올렸던 공고명에 장학금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지원금'으로 수정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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