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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인플레이션(inflationㆍ물가 오름세) 파이터'라는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역할까지 바꿀 전망이다. 코로나19 발(發)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을 뒤흔들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 우선순위가 고용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른바 'D(Deflationㆍ물가 하락)의 공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유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가 중앙은행 정책수립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중앙은행장과 인플레이션'을 다룬 기사에서 중앙은행의 의무가 인플레이션에서 다른 요소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영대인 인시아드의 푸샨 듀트 경제ㆍ정치과학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로 앞으로 중앙은행장들의 우선순위는 바뀌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중앙은행장들이 1970년대 오일 쇼크를 바라보며 성장했다면서 "그들은 실업률 걱정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의 중앙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성장한 세대"라면서 "내 생각엔 이들이 실업률을 줄이는 데 더 무게를 두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셉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동등하게 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하지만 고용이 (인플레이션과) 같은 지위가 아니었던 곳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말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은 둘 다 동등하게 중요한 만큼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장들이 최근 들어 공식석상에서 물가 전망에 대한 언급이 줄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최근 전염병에 따른 고용 악화와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더욱 강조하면서 향후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언급 비중을 낮췄다. 일본은행(BOJ)의 경우에도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인플레이션 타깃에 대한 언급이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27일 통화정책회의 후 2022년 물가상승률이 0.4~1% 수준으로 2%인 물가 목표에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디플레이션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앙은행들이 시행해온 물가목표제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컨설팅업체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가브리엘 스턴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담당 국장은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하고 있지만 이 제도의 문제는 목표가 너무 높거나 낮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십 여 년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맞추는 데 크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타깃을 맞추기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한 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면 아주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타깃이 불필요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물가가 경제의 체온계나 금융정책의 판단재료로서 유효하게 기능하지 않게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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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물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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