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中안방보험, 7兆 규모 美 고급호텔 인수 난항
안방보험, 美법원에 미래에셋 대상 소송 제기 "계약 이행하라"
미래에셋 맞소송 준비…"中 안방보험에 귀책사유 있어…자금조달은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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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7조원 규모 미국 고급 호텔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거래 완료 시기가 늦춰지자 계약 상대방인 중국 안방보험이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안방보험 측이 인수 과정에서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는 맞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전날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지난해 합의한 호텔 인수계약 이행 완료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가진 미국 주요도시 9곳의 15개 호텔 및 리조트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58억달러(약 7조900억원)로 국내 금융회사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뉴욕 JW매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로에스 산타모니카 비치호텔 등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은 이 중 10%인 7000억원가량을 계약금으로 미리 납부한 상태다. 자체 투입 금액은 총 2조6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1조8000억원), 미래에셋생명(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1000억원)이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현지 투자은행(IB)을 통한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는 한편 여행 수요 급감으로 호텔 가치마저 떨어지며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졌다. 시장조사업체 스미스트래블리서치(STR)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주간 미국 고급호텔 객실점유율은 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 대비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과 관련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초 계약 만료일은 지난 17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인수 과정에서 안방보험 측의 귀책사유를 묻는 맞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조건에 대해 상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방보험 측의 귀책사유가 발생해 이에 대한 법정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거래 조건에 대한 상호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일 뿐 자금조달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미국 호텔 인수에 잡음이 생기면서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형 인수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을 끈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키로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대표적이다. 2조5000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4.9%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4900억원을 투자하기로 HDC현산과 합의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안방보험 건은 무관하고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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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수요가 급감한 것이 미래에셋으로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다 마무리된 뒤 코로나19가 터졌다면 호텔가치가 급감해 미래에셋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겠지만 현재는 계약금만 낸 상황이라 오히려 다행"이라며 "최종 인수가격을 더 깎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라고 전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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