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8위→61위…메디톡스, 두달간 3분의 1토막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간 3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이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하며 10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3년 9월11일 10만1800원 이후 6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디톡스 주가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30만원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0만원대가 무너졌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중지 처분으로 하락세가 커져 10만원대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이 판매 중지가 된 지난 20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6거래일 동안에만 45.0%나 급락했다.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 역시 크게 줄었다. 전날 종가 기준 메디톡스의 시총은 6270억원으로 지난 2월26일 시총(1조7619억원)과 비교하면 1조1349억원이나 증발했다. 불과 두 달새 시총이 3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코스닥 내 시총 순위도 두 달전 8위에서 전날 61위로 수직 낙하했다.
메디톡스 급락은 코로나19 여파보다는 식약처의 판매 중지 영향이 더 컸다. 식약처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제제(보톡스) 메디톡신의 제조와 판매를 중지하고, 제품의 품목허가를 취소하는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간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로 국내 보톡스 시장 내 점유율이 하락하고 제품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로 톡신 매출 감소는 물론 중국 품목허가 추가 지연, 미국국제위원회(USITC) 소송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2분기부터 메디톡신 내수 매출이 부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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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는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식약처의 처분에 불복하고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반면 경쟁사인 휴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12.4% 상승했고 시총 순위도 2계단 올라 코스닥 10위에 랭크됐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국내 보톡스 시장의 80% 이상을 나눠 갖고 있다"며 "메디톡스의 판매 금지 조치로 휴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고 휴젤 제품이 중국 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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