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화지산에 있었다는 백제 별궁 실체 드러난다
문화재청, 부여 화지산 유적 서편부 단독 구릉 일원 발굴 조사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백제는 538년 웅진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겼다. 새 터 시가지 남쪽에는 야산이 있다. 백제 이궁지(離宮址)인 망해정(望海亭)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화지산(해발 48m)이다. 이궁이란 왕이 행차할 때 머무르던 별궁이다. 정사를 보는 정궁(正宮) 이외의 곳에 따로 세운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백제에서 조선 시대에 걸친 건물터와 주춧돌, 기왓조각 등이 출토됐다. 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분묘와 목책 시설도 확인됐으나 그 분포 범위와 성격 등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부여군, 백제고도문화재단과 공동으로 ‘부여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 서편부 단독 구릉 일원을 발굴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25-1번지 일원이다. 화지산 유적의 서쪽 해발 20m 내외 단독 구릉으로, 부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사단은 유적의 분포 범위와 성격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는 한편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단계적으로 수집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의 실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백제 시대 주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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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발굴조사는 처음이 아니다. 백제고도문화재단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에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해왔다. 그 결과 산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에서 건물지군 등이 확인됐다. 특히 서쪽 비탈면에서는 초석건물지 여섯 동과 적심시설, 계단식 대지조성층, 기단시설 등이 발견됐다. 적심(積心)이란 건물 기둥을 받치기 위해 초석 아래쪽을 되파기한 뒤 자갈 등을 채워 넣은 시설을 말한다. 연꽃무늬 수막새(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의 와당),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완, 뚜껑, 대부완, 녹유기와 등도 출토돼 백제 사비기 이궁에 대한 일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이란 아래는 좁고 위는 넓은 사발 형태의 질그릇이다. 대부완은 아래위가 좁고 배가 불룩 나온 형태의 질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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