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막다른 길 쇼핑지도 펼쳤죠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직격탄에 쇼핑으로 사업 다각화
직구 대행 서비스 '한국직구' 뜨거운 반응
"지금은 기존 사업의 목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코로나19는 다른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트립에겐 위기였다. 예약은 뚝 끊겼고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남아 있는 외국인들만 이따금 이용했다. 임혜민 대표는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마냥 버티기보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던 다른 사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크리에이트립이 지난달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직구 대행 서비스 '한국직구'를 선보인 이유다. 임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오픈하자마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직접 찾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직구 문의가 빗발친 것이다.
28일 임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직구 오픈 후 한 달여 동안 720건 이상의 구매 대행을 진행했다"며 "특히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의 한국직구 서비스는 외국인이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편리하게 한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해외 배송이 가능한 한국 상품의 URL과 사진을 올려 구매 대행을 신청하면 크리에이트립이 고객의 주문 상품을 구매해 상품 검수부터 배송까지 책임진다. 각 국가에서 인기 있는 한국 상품을 선정해 판매하는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직접 찾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쇼핑 수요는 여전해 한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 됐다"며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상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팔리는 상품은 다양하다. 최근엔 대만에 말린 딸기 300㎏을 팔았다. 대만에서 한국의 건조 과일을 찾는 이들이 많아 해당 물량을 대만 지사에 보내 소화할 수 있게 했다. 이불도 잘 나가는 상품이다. 사계절이 있는 한국은 이불 종류가 다양한데 가을이나 겨울에 덮는 두툼한 이불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는 가죽 자켓도 인기가 있고 한 사람이 400만원어치의 의류를 구매하기도 했다"며 "고정적으로 파는 상품도 60여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동영상 기반 '한국직구 방송'도 오픈하며 미디어 커머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영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임 대표는 "라이브 방송 진행시 최소 1만 명 이상이 시청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갑작스레 선보인 한국직구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크리에이트립의 꾸준한 준비 때문이다. 크리에이트립은 외국인이 국내 여행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휴 업체를 300개 이상 확보해왔고 이 과정에서 제휴 업체의 상품을 각 나라에서 직접 구입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발견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직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올 연말 본격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출시 시기가 급하게 앞당겨진 것이다. 임 대표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국을 쇼핑 명소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앞으로 6개월은 못 들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당초 예상보다 시장 가능성이 커보여 빠르게 의사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외국인 대상 직구 시장은 개인 사업자들이 주를 이뤘는데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가 직접 구매를 대행한다는 점은 신뢰도를 높였다. 그는 "물류 회사와 계약해 수출 신고 가능하게 했고 상품 위치 추적도 할 수 있게 했다"며 "보통 2주안에 100%, 70%는 1주일 안에 받을 수 있고 다국어 고객센터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서비스에서 직구로 주력이 바뀌게 된 상황이지만 크리에이트립의 서비스를 관통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여행 정보는 한국인이 자주 찾는 힙한 카페와 화장품, K팝, 패션 등 일상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개해 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했다"며 "직구 역시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상품을 각 나라에서 1~2주 안에 받아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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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직구 서비스를 앞당겨 내놓은 상황이지만 올해 임 대표 이 서비스의 최적화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직구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의 시스템에서 커머스 기능을 따로 분리해 쇼핑몰 시스템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부분이 필요하고 물류 시스템도 갖춰 일본, 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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