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움하우스 5차' 올해 공시가격 70억원 육박… 대부분 고가주택 공시가 조정 없어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0억 이상 초고가 공동주택에 공시가격 의견제출이 집중됐지만 실제 조정 건수는 극소수에 그쳤다. 그 여파 속에 공시가격 상위 10위권 주택 역시 가격과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국토교통부는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 절차,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올해 1월1일 기준 공동주택 1383만가구의 공시가격을 결정해 28일 공시했다. 다만 이 가격은 최종 가격은 아니다. 결정된 가격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다음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어 오는 6월26일에 이의신청 검토결과를 심사한 해당 주택의 최종 가격이 공시된다.
이날 발표된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4㎡)의 올해 공시가격은 69억9200만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8억6400만원보다 1억4800만원 오르며 상승폭이 1.9%에 그쳤다. 지난달 발표된 공시가격 예정안과 동일한 가격이다.
3만7410건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예정안에 대한 의견 제출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조정은 불과 1% 남짓만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공시가격 조정에서는 고가주택인 9억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9억원 이상 가구의 의견제출 수가 9억원 미만 가구를 압도했지만 수용된 의견과 이로 연관된 직권정정을 포함한 조정 가구 수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공시가격 예정안에 대한 하향 의견제출 건수를 살펴보면 9억원 이상 주택이 2만7778건으로 9억원 미만 7508건의 3.7배에 달했다. 반면 의견수용과 이와 연관된 가구의 직권 정정을 포함한 조정 가구 수에서는 9억원 미만 가구 수가 1만6449가구로 9억원 이상의 4683가구의 3.5배로 나타나며 정반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공동주택 재고 가구 수 1383만가구의 0.14% 수준인 2만 가구에 불과한 30억원 이상 초고가 공동주택은 하향 의견제출 건수가 3825건으로 가구 중 19.1%가 의견을 제출했다. 전체 하향 가구 수 대비로도 10.8%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중 가격 하향을 얻어낸 가구 수는 고작 44가구에 불과했다. 하향의견 제출 3825건 대비 1.2% 수준이다. 의견수용 외에 연관가구 등 직권정정 가구까지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하면 실제 수용률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 공동주택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정부가 올해 'α값'을 통한 추가적인 현실화율 제고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방식에 현실화율 제고를 위한 'α값'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30억원 이상 공동주택 중 현실화율이 80% 미만인 곳은 현실화율 80%를 목표로 최대 제고폭 12%포인트까지 제고됐다.
그 결과 30억원 이상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27.4%로 금액별 구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승률 13.32%에 비하면 상승률만 두 배가 뛰었다. 현실화율도 크게 올랐다. 30억원 이상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올해 현실화율 역시 79.5%로 다른 구간에 비해 가장 높은 현실화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실화율 69.2%에 비하면 무려 10.3%포인트나 올랐다.
김영한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올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의 현실화율이 제고됨에 따라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의견제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면서 "사전에 공개된 공시가격 산정기준에 따라 공시가격(안)에 대해 제출된 의견을 엄격히 검토한 결과 의견 수용률도 대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여파로 트라움하우스 외의 다른 상위 10위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도 모두 공시가격 예정안과 동일한 금액이 책정됐다. 2위를 차지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한남더힐'(244.78㎡)은 올해 공시가격 65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55억6800만원에 비해 10억원이 뛰었다. 1억5000만원 오른 데 그친 트라움하우스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트라움하우스 외의 다른 상위 10위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10억원 이상의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3위는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아이파크'(269.41㎡)였다. 지난해 공시가격 50억4000만원으로 전국 7위였던 이 아파트는 올해 공시가격이 65억6000만원으로 무려 15억2000만원이 뛰어오르며 순위도 급상승했다. 4위와 5위는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마크힐스이스트윙'(272.81㎡)와 '마크힐스웨스트윙'(273.84㎡)였다. 공시가격은 각각 64억7200만원, 63억1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가량 올랐다.
이어 6, 7위는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삼성동상지리츠빌카일룸'(273.14㎡)와 도곡동 아파트 '상지리츠빌 카일룸'(214.95㎡)였다. 두 곳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62억7200만원, 62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14억원 내외 상승했다.
지난해 '3.3㎡당 1억원' 아파트의 출현을 알렸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34.8㎡)는 8위에 올랐다. 이 평형의 공시가격은 58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45억1200만원에 비해 13억5700만원 뛰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서울 외 지역에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0위권 단지도 출현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244.62㎡)가 주인공이다. 이 평형은 올해 공시가격이 54억3200만원으로 예정됐다. 입주가 시작된 지 4달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 공시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었다. 꼭대기층인 84층에 단 2가구만 지어진 펜트하우스로 2015년 분양 당시 해당 평형의 분양가는 67억9600만원으로 3.3㎡당 6989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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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10위 주택이 있는 지역은 서울 강남구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가 1곳, 서초구가 1곳, 부산 해운대구가 1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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