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 “코로나19 장기화, 구민 피로감 해소 필요”
중계 노해근린공원에 자동차 극장 운영 10, 11일, 17~19일까지 연장...도서 안심대출 서비스, 1인 당 5권까지 최대 3주간, 1일 도서관별 60명씩 선착순 접수...감염병 확산 예방 위한 ‘노원 안심숙소’ 운영,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는 자택에서, 가족은 호텔에서... 자가격리자 우울감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도자기 체험’도 진행 집에서 도자기를 만들면 구워서 집으로 배송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코로나19 앞에서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가 취약계층입니다. 정부가 사회적 격리기간을 2주간 더 연장하면서 구민들의 정신적 피로감이 한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할 다양한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우울감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 꽃들이 만발하는 4월이지만 일상 활동에 제약이 많아 정신적 활력을 위한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 지난 2개월. 이제는 감염 확산 예방과 더불어 일상 활동의 병행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이 가진 민관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당장 구민들의 정서적 피로감을 해소 할 사업들과 앞으로의 구상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그 첫 시작이 지난 3월28일부터 4월5일까지 주말 저녁 7시30분부터 중계동 노해근린공원에서 운영하는 자동차극장이다. 장소 문제로 차량 100여대로 한정했지만 야외에 마련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감상은 주민들의 마음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으로 평가한다.
공원 인근에 사는 정미경씨(여)는 “비록 4월의 따사로운 햇볕을 맞으며 화려하게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집 주변 탁트인 공원에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감상한 영화는 다소나마 마음의 휴식을 주었다”고 말했다.
구는 이런 주민 호응에 힘입어 10~11일, 17~19일 상영을 더 연장했다. 신청은 노원 문화재단 홈페이지나 재단 문화사업부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용극장은 상연 전 방역을 실시, 영화관람을 위해 차량 출입 시 손 소독을 하고 운영요원들이 발열체크를 한다.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도 구민들의 정서적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이다. 이달 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상 도서관은 구립도서관 5곳(노원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월계문화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불암도서관)이다.
도서관 회원카드 소지자이면 이용가능, 도서 대출은 1인당 5권까지 최대 3주다. 선착순으로 1일 도서관별 60명씩, 총 300명을 접수 받는다.
이용방법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오후 3시, 노원구 구립도서관 홈페이지 단기 프로그램 ‘안심대출’에서 접수번호를 부여받은 후 안심도서대출 게시판에 희망도서를 작성하면 된다.
신청한 도서는 다음날 1차 오전 11 ~ 오후 3시, 2차 오후 3 ~ 오후 6시 지정된 시간에 도서관 1층 전용 사물함에서 별도 안내한 비밀번호를 입력 후 수령하도록 했다. 다만, 일요일 신청도서는 화요일에 수령 가능하다.
구는 혹시 모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대출하는 모든 도서는 책 소독기를 이용해 소독 후 대출, 도서관에 대한 방역도 수시로 실시한다. 도서를 수령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도 당부했다.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에 대한 주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 구청장은 “서비스 시작 당일 5개 도서관의 대출이 조기 마감된 것은 지난 2개월 동안 도서관 휴관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지적 욕구가 그만큼 억눌려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대출 인원을 좀 더 늘리는 것이 가능한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색다른 사업도 실시한다. ‘노원 안심숙소’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숙박업소도 큰 영업난을 겪고 있다. 해외입국 내국인들은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함에 따라 생각한 것이 입국자는 자택에 자가격리하고 나머지 가족이 외부 숙소에서 거주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숙박시설에 머물 경우 비록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숙소 주변 거주자들이 불안감을 가질 수 있어 감염 예방 효과와 숙소 영업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생차원이다.
노원 안심숙소는 해외입국자 가족뿐 아니라, 국내 자가격리자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숙박료는 9만9000원으로 호텔이 50%(4만9500원), 구가 30%(2만9500원)를 분담, 이용 가족은 20%인 하루 2만원을 부담한다. 숙박료는 이용 일수에 따라 선납해야 한다.
노원구 재난안전 대책본부가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통해 ‘안심숙소’를 안내하면서 이용 여부를 묻는다. 구는 안심숙소 이용자들의 유증상 확인을 위해 1일 1회 방문과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해 철저를 기한다. 또 숙소 이용자들에게는 간단한 간식도 제공한다.
자가격리자들 우울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집에서도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찾아가는 도자기 체험’ 이다.
자가격리자가 신청하면 도자기 체험 키트를 집까지 배달해 주면 집에서 동봉된 설명서대로 도자기 화분을 만들어 문 앞에 내어놓으면 도자기 체험장에서 수거하여 가마에 구워 최종 완성품을 배송해 준다.
비용은 무료이며 상세한 제작 안내문이 배송된다. 제작 과정은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편안함과 자아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6억 vs 4.6억 vs 1.6억…삼성전자 DS부문 '한 지붕...
오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잘 실천해 준 구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2주간 노원구 확진자가 대폭 줄었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참고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실제 4월9일 현재 노원구의 확진자수는 25명으로 인구수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 32명을 밑돌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