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3월 9조3800억 발행
시장 살아나며 한숨 돌렸지만

여전채 포함한 기타 금융채
1월 2조원대서 2월 4304억 급감
3월 다시 반토막난 2410억 발행
이번주 만기 1.7조도 '발등의 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권시장에 돈가뭄이 오면서 금융채 시장이 양극화 되고 있다. 은행채는 지난달 발행이 급증해 한숨 돌린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 기타 금융채는 자금 보릿고개가 심각하다. 당장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조7000억원이 발등의 불이 됐다.


'코로나 돈가뭄'에 금융채 양극화 심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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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를 포함한 기타 금융채는 3월 순발행액이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이 3조9750억원, 상환액이 3조7340억원이다. 기업들은 이미 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 발행한 채권으로 상환하는 차환에 나서 순발행액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기타 금융채 순발행액은 1월 2조2250억원에서 2월 430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반토막 났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 겨우 차환하고 신규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돈줄이 급격하게 말라가고 있다.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중ㆍ저신용자 대출창구로 부실 위험이 높아 여전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에도 소상공인 대상 원리금 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 조치를 주문하면서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 만기가 도래하는 기타 금융채만 1조6950억원 규모다.


반면 은행채 발행 시장은 살아나고 있다. 은행채는 3월 순발행액이 9조3800억원(발행액 18조3100억원, 상환액 8조9300억원)으로 1월 5500억원, 2월 33억원 대비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왔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발행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을 살펴보면 15일까지는 5700억원에 그쳤지만 16일 이후 8조81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은행들은 앞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가 필요한 만큼 채권 발행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년 미만 단기채 발행 물량이 증가한 것은 부담이지만 은행채 기피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돼 시장에서도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여전채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여전채를 얼마나 편입할지가 관건이다. 중소형 카드사, 캐피털사 위주로 향후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어 채안펀드가 편입하는 여전채 범위와 비중 등이 관건이다. 이달 만기 예정인 기타 금융채는 3조9338억원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채안펀드 자금이 카드사와 우량 캐피털사 위주로 흘러들어가면서 여전사의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었다"며 "여전사는 금융지주 차원의 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주관운용사인 IBK자산운용은 채권 매입에 나선다. 지난 1일 1차 자금 요청분(캐피탈 콜)으로 들어온 3조원을 8곳의 하위 운용사에 분배해 채권 종류별로 매입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매입 대상은 AA-등급 또는 A1 이상 우량 등급으로 만기는 3년 이내 채권이다. 하위운용사는 ▲회사채(한국투자신탁, 삼성자산운용) ▲여전채(KB자산운용, 하나UBS), ▲은행채(NH-아문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기업어음(CP) 단기채(멀티에셋, 신한BNP) 등으로 구분됐다.


채안펀드 가동으로 발행사들의 회사채 미매각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안펀드가 차환 물량의 50% 수준을 채워주면서 4월 만기인 6조5495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일부는 차환 압박이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과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역부족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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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매각 부담을 덜기 위해 채안펀드 투자 대상에 맞는 AA등급 이상, 3년 만기를 둔 회사채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물인 5년 이상의 채권은 전적으로 시장 수요로 채울 수밖에 없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예정한 회사들은 만기를 2~3년으로 줄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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