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년 아닌 1년 연기 밀어붙인 아베…임기 고려했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가 확정된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기간을 놓고 대회조직위원회가 당초 2년 연기 방안을 검토했으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년 연기하는 방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대회조직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아베 총리와 관저에서 대화를 하던 도중 도쿄올림픽 연기 시점을 1년 뒤로 하게 된 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아베 총리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화회담을 30분 앞두고 있었다. 아베 총리는 모리 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먼저 1년 연기안을 꺼내며 의견을 물었고 모리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들어 '2년 연기'안이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는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백신이 있다. 괜찮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모리 위원장과 대화 중 "정치 일정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세번째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그는 이후 "신경쓰지 말라"며 웃고 넘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모리 위원장은 밝혔다. 현재 자민당 당규 상 총재 임기는 3연임까지만 가능하다.
모리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1년이면 된다"고 말하는 점을 보고 아베 총리가 2021년에 도쿄올림픽 개최를 하려 한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IOC에는 2년 연기안은 제안을 하지 않았다. 모리 위원장은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고 2024년에는 파리 하계올림픽이 있어 같은 해에 올림픽 2개가 열리는 것을 IOC도 피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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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된 가운데 만약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대해 모리 위원장은 "지금은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2021년에 베팅한 것이다. 과학기술의 진화 없이는 인류가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지필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임상시험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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