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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거리두기 한창인 요즘…따뜻한 온라인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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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 동아TV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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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우리는 홀로 또는 누군가와 말을 한다. 생각과 느낌은 각각의 단어로 조합돼 말이라는 형태로 내 몸 밖으로 나간다. 세상으로 나온 말은 들어주는 상대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화자의 말은 청자인 상대의 여러 가지 여건 등이 고려돼야 더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말 속에 조합된 단어는 상대로부터 다 이해받으며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말에 대한 다른 해석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한다면 상대의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조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메시지가 올곧게 상대에게 이해되고 있는지 최소한 한 번쯤은 확인이 필요하다. 상대가 알아서 해석하게 방치하는 경우에는 서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부서에서 팀장이 팀원과 업무를 조율하는 가운데 있던 사고를 그 한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팀원이 다음 날 연차를 신청한 상태에서 그날까지 진행된 업무에 대해 팀장에게 구두로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팀장님, 제가 작성한 엑셀 파일 업로드했습니다. 내일 그 파일로 작업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문제가 발생했다.


팀장은 팀원이 올려놓은 최종 파일 이전 버전을 사용해 작업을 진행했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뒤늦게 해당 팀장과 팀원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언쟁을 벌였다. 순식간에 사무실에는 부정적이고 강압적이며 억울한 말들로 가득했다.

A실장이 "문제가 뭐죠?"라고 하자 팀장은 "뭐, 다 제가 잘못했죠. 팀장으로서 소통 부족으로 발행한 일이니 제가 다 잘못한 거죠"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B실장은 팀원에게 "상황을 말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팀원은 상황을 설명했다.


B실장은 팀원에게 "구두로 보고를 했어도 메일이나 문자로 한 번 더 업무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했더라면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라고 정리했다. 팀장에게는 "팀원이 구두로 보고했고, 본인이 내용을 확인한 상황에서 다른 파일로 작업을 하고 다른 부서에서 그 잘못을 발견할 때까지 당사자인 팀장이 몰랐다는 점은 잘못된 부분이라고 봅니다.


본인의 실수에 대한 인정보다 팀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인식과 고압적인 태도,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듣던 팀장이 갑자기 "저 구역질이 나서 잠깐 나가서 토하고 오겠습니다"라고 하며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리면서 함께 있던 팀원과 두 실장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실제로 컨디션이 나빠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구역질이 나서 토하고 오겠다"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성인이라면 상대에게 불쾌감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단어를 선택해 이야기를 하고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적절치 않다.


가족 간에, 회사 동료 간에 등 다양한 장소, 다양한 위치에서 그 상황과 위치에 맞는 말을 함에 있어 굳이 상대를 불쾌하게 하거나 말하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일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지혜롭고 예쁘고 상냥한 말들이 많이 있다.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오해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오프라인 모임이 줄어든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온라인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음속에만 품지 말고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온라인을 통해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것은 되돌아와 당신을 위로하고 더욱 행복한 시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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