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똘똘 뭉친 대한민국…임대료 인하·기부 '자발적 선행' 이어져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우리 시장은 철저한 방역 소독으로 안심하고 찾는 클린시장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와 기부 등 자발적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들이 전국에 등장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과 광주, 부산, 대구, 강원, 대전 등 전국의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해주겠다고 나섰다.

기업들도 '착한 건물주'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은행권도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낮추거나 금융 혜택을 주는 등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1층 구호창고에서 적십자사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지원할 긴급 구호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물품은 세종시 금남면·전동면 등지에 전달됐다고 적십자사는 26일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SRT 운영사 SR은 용객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역사 내 임대매장와 협력 여행업체를 위해 매장 임대료를 낮추고 임대료 부과 없이 임시휴업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국철도 자회사인 코레일유통도 철도역 매장에 대한 임대료 또는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 여당은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선행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열린 고위당정청협의 후 브리핑에서 "최근 임대료로 고통받는 중소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나 자영업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추경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자치단체는 성금과 마스크, 식료품을 지원하는 한편 종교계와 시민단체도 성금과 방역물품 등을 기부하고 있다. 특히 배우 이영애와 김고은을 시작으로 박서준, 장성규, 유재석, 이병헌 등 연예계에서도 기부 바람이 불고있다.

이와 더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국민들의 응원도 한창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대구를 응원하는 '힘내라 대구', '코로나19물러나라' 등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