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가로지르는 한국産 지하철
착공예정인 7번째 노선 '주롱지역' 시공에 대림산업 참여
현대로템, 3560억원 규모 전동차 첫 공급…佛·日 제치고 이례적
지난해 GS건설·삼성물산 수주 등 최근 韓 기업들 잇단 진출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에서 건설중인 지하철 공사에 한국업체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공에 참여하는 한편, 전동차도 공급키로 했다.
25일 싱가포르 영자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착공예정인 주롱지역선(JRL)과 관련해 대림산업을 포함해 건설업체 세군데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1년간의 입찰기간을 거쳐 경쟁업체인 일본업체를 제치고 2027년까지 환승역사와 고가교 등의 시공을 맡는다. 싱가포르와 중국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공사에는 총 5억96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5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4km 길이의 주롱지역선은 싱가포르내 7번째 MRT(Mass Rapid Transit)노선이자 지하역이 없는 최초의 완전육상노선이다. 새로운 노선이 통과하는 주롱지역은 싱가포르 남서쪽 공업지대로, 현재 대규모 상업지구 개발이 추진중이다. 향후 말레이시아를 잇는 고속철도의 정차역이 들어설 지역이기도 하다.
주롱지역선을 달리는 전동차 역시 현대로템이 공급한다. 현대로템은 최근 LTA와 총 186량의 무인전동차, 4억165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356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마쳤다. 지금까지 싱가포르내 전동차 공급은 프랑스, 일본 철도차량 제작사가 주로 맡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현대로템은 1세대 열차 개보수 작업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열차를 공급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이 7번째 싱가포르 지하철 노선의 핵심을 담당하게 됐다.
주롱지역노선에 투입되는 전동차는 완전자동화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70㎞, 3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운전시스템이 적용된다. 주요 장치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고장을 예방하고 정비주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과 차량 하부 카메라와 센서로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자동 선로 검지(ATI)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대로템은 2024년 시범운행을 목표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납품을 진행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내에서 한국기업들의 선전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서북부와 시내지역을 관통하는 다운타운라인과 싱가포르 도심의 남쪽과 동부 해안지역을 연결하는 톰슨라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GS건설, 삼성물산은 남북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 1972년 이후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누적금액은 432억2339만 미달러(한화 51조3835억)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건설을 위해 진출한 국가 중 싱가포르 수주규모가 7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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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공공주택을 포함한 공공부문 건설 호황으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BCA(싱가포르 건설부)는 올해 최대 34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29조원) 규모의 건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창이공항터미널5, 주롱 레이크 디스트릭트 개발 및 복합리조트 확장등 대규모 공사들이 올해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싱가포르내 진출우선국 지위를 바탕으로 수주 기회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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