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패션업체에서 다 팔리지 못하고 버려지고 소각되는 옷들이 이렇게나 많다는데 놀랐습니다. 많게는 연간 10만톤 이상의 폐의류와 원단들이 소각되고 있습니다. 폐기되는 의류와 원단을 재활용 해보자는 막연한 생각에서 출발한 게 지금의 사업이죠”


최광제·박규옥 둥글게둥글게 대표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남는 자투리 천이나 염색 불량 등 폐원단들로 미술 꾸러미를 만들다가 버려지기에는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둥글게둥글게는 폐의류나 폐원단으로 패브릭 화병 커버를 만드는 업사이클링(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 등을 가미해 재활용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일)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는 “폐기되는 원단을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에서 무상이나 헐값으로 가져와 제품 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비용은 절감되지만 공정 과정은 간단치 않다. 최 대표는 "원단세척부터 레이저커팅, 봉제작업, 샘플 제작 등을 각기 다른 공장에서 진행해 제품을 만들고 있어 원가율이 낮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둥글게둥글게의 대표 상품은 달항아리, 고려청자, 서울항아리다. 조선백자와 고려청자, 서울 청진동 일대에서 출토된 조선백자를 차용한 한국의 도자기 3종을 모티브로 삼았다. 패브릭 화병 커버라는 아이템을 시도한 것은 국내에서는 둥글게둥글게가 처음이다. 참신한 시도로 서울디자인상품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디자인·공예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일부 비즈니스 유통 판로를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한 특급호텔에서 객실 디스플레이 용도로 물량 공급 제안을 받았다. 반응은 해외에서 더 좋다.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프랑스의 한 종합상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현재 초도물량 공급 논의를 진행중이다. 그는 "도자기 오브제와 원단의 아름다운 색감이 '한국적 미'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망은 해외 박람회를 통해 뚫고 있다. 최 대표는 “유럽과 일본 등 해외 박람회 돌며 판매처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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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판로도 개척중이다. 최 대표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이 운영하는 인사동의 올모스트홈 카페에 입점해 있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기록관에도 전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에는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대표는 "3분기 내 여성 패션 플랫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면서 "올해는 여권케이스와 액자, 키링(열쇠고리)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광제(사진왼쪽), 박규옥 둥글게둥글게 공동대표

최광제(사진왼쪽), 박규옥 둥글게둥글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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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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