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6번째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전례 없는 발병 초래한 병원체 출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오른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오른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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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ies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한 가운데 WHO 비상사태 선포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HO가 30일(현지시간) 긴급 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중국에서 최소 170명이 사망하고 미국에서 최초로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 몇 시간 만에 발표된 조치다.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긴급 이사회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전례 없는 발병을 초래한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78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사망자 170명을 포함해 7736명, 그 외 지역에서는 18개국 82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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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HO는 신종 코로나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H1N1)가 유럽과 아시아 등에 퍼졌을 때 발생 두 달 후 비상사태를 선고했다. 이는 2010년 8월에 종료했으나,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1만8000여 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 비상사태 선고는 2014년 5월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다. 당시 WHO는 일부 국가에 소아마비 백신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이 급속도로 빨라지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WHO는 같은 해 8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질 당시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에볼라로 인해 1만1300명이 이상이 숨졌다.


네 번째로는 2016년 브라질 등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한다.


이후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다시 출현했을 때 WHO는 또 한 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당시 에볼라로 인해 민주콩고에만 최소 22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들을 치료하려는 보건 담당 직원들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각 대륙으로 확산하자 30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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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심각하고, 이례적이거나 예기치 못한 예외적인 사건'에 한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WHO는 비상사태 선포로 생길 수 있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예외적인 경우에만 선포했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했을 때에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으나, WHO는 비상사태 선포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WHO 비상사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시민 A 씨는 "연일 WHO 비상사태가 뉴스에 나오고 있어 무섭다"라며 "신종플루나 에볼라 바이러스 때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일이 얼마 전 같은데 이번에는 우한폐렴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자주 발생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B(27) 씨는 "이런 일들이 잦아질까 두렵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라며 "국내 확진 환자도 점점 늘고 있는데 오히려 WHO의 이런 조치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C(35) 씨는 "전파력이 빠른 탓에 전 세계적으로 우한폐렴이 유행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WHO 초기 대응도 문제다"라며 "이제 해마다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 같다. 갈수록 더 강력한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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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만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31일 새벽 3시 기준 816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9개월간 중국에서 발생시킨 확진 환자 수 5327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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