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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심상찮은 주일미군 전력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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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0일 한·미 해군 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을 과시하기 위해 미국의 최신예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양국 해군전력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같은달 15일까지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10일 한·미 해군 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을 과시하기 위해 미국의 최신예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양국 해군전력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같은달 15일까지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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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어 한반도 전력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레이건호 등 항모 2척이 활동을 하면 사실상 '투톱'체제가 만들어져 이례적인 전력증강이라는 평가다.


19일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CVN-71을 기함으로 하는 미 해군의 제9항모강습단(TRCSG)은 17일(현지시간)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다. 미국은 항모 행선지를 '인도태평양'으로 밝혔지만, 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 해상과 남중국해를 번갈아 가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태평양을 관할하는 3함대 소속인 CVN-71은 2018년 3월에도 7함대 작전구역으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2017년 11월에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니미츠호(CVN-68)와 함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며 북한에 대해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당시 항공모함 3척이 공동훈련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일본에는 유사시 일본 정부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7개의 유엔사 후방기지가 있다. 일본 본토에 있는 요코스카(해군), 요코다(공군), 캠프 자마(육군), 사세보(해군)를 비롯해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공군), 화이트비치(해군), 후텐마(해병대) 등 이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이 배치되어 있다. 미국이 7함대 소속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 10만 2000톤급 최신예 항공모함이다. 5500여명이 승선하며 갑판은 축구장 3개 넓이인 1800㎡ 크기다.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전자전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 등이 실려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CVN-71 항모 전단을 구성하는 전력 중 '핑크니함(DDG-91)'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능력을 갖춘 '베이스라인7'을 최초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다. 핑크니함을 비롯해 러셀함(DDG-59), 폴헤밀턴(DDG-60) 구축함도 포함됐다.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를 탑재한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벙커힐함(CG52)'도 항모 전단으로 참여했다.


미군은 최근 미 7함대에 아메리카를 추가하기도 했다. 2014년 취역한 미 해군의 최신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호는 길이가 257m에 만재배수량이 4만5000t으로, 웬만한 중소형 항공모함에 속한다. 아메리카호는 수직이착륙 F-35B 23대와수직이착륙기 MV-22B 오스프리 등 36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LHA-6)이다. 미군이 통상 1개 함대에 1개 항모를 배치해 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전력증강이다.


여기에 세미스텔스 수송상륙함인 2만5000t급 뉴올리언스함도 사세보항에 배치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뉴올리언스함은 2017년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참가했었다. 한반도 유사시에는 역시 7함대 소속인 아메리카함과 함께 가장 먼저 투입될 주일 미 해병대 병력의 전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뉴올리언스함은 길이 208m, 배수량 2만5000톤급인데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스텔스 설계로 건조된 함정이다. 오스프리(Osprey, MV-22) 등을 탑재하고 있다.


주한 미 해군은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 함정배치에 대해 "일본 사세보항에 배치됐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덤(DDG 63)함과 강습상륙함 와스프(LHD 1)호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의 서태평양 전진배치가 '대양해군'의 기치를 내걸고 항모 건조 등 해군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는 중국 견제행보의 일환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한다. 또 로널드레이건호가 현재 정비중이기 때문에 보강전력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미국 공군의 핵 탐지 특수정찰기도 일본 주일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이 정찰기의 기종은 WC-135(콘스턴트 피닉스ㆍ불사조ㆍ사진)로 미국 정부가 단 2대만 보유하고 있으며, 핵실험 탐지가 주요 임무다.


WC-135W는 스니퍼(Snifferㆍ냄새 탐지기)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동체 옆에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포집 장치를 갖추고 있다. 해당 장치를 통해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뒤 이를 분석해 핵실험 여부는 물론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수소 폭탄인지를 구분한다.


이 특수정찰기의 가데나 기지 이동이 단순한 기착 목적인지, 작전 수행 목적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에도 WC-135W는 인도양에서 미 본토를 가기 위해 요코타 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WC-135W는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에 있는 제55비행단 예하 제82정찰비행대 소속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된 정찰기를 동해로 출동시키는 경우가 많아 특수 정찰기가 동해 상공을 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C-135W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에도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에 핵실험 때와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한반도를 비행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공군 소속 F-117 스텔스 전폭기의 퇴역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 지휘부나 미사일기지를 선제타격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유도 벙커버스터인 GBU-27이 필요하다. 하지만 F-22 랩터와 F-35는벙커버스터와 같은 대형 폭탄을 달 수 없기 때문에 F-117 전폭기는 전략상 유지한다는 것이다. F-117 전폭기의 공식 퇴역시점은 2008년이다. 하지만 미국의 항공 전문지인 캠뱃에어크래프트(Combat Aircraft)는 5월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비행하고 있는 F-117 전폭기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활동이 그대로 노출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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