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CJ, 내실 위한 인사 단행…K푸드 주역 강신호, 제당 대표이사로
강신호 총괄부사장·차인혁 부사장 계열사 대표이사로
임원 승진규모 줄었지만 전년 대비 연령 낮아져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책임경영 강화"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CJ그룹이 K푸드 열풍의 주역과 IT 전문가를 계열사 대표이사에 내정하며 내실 강화에 나섰다. 임원 승진자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더 젊어졌고 여성 임원 비중은 늘었다. CJ그룹은 30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강신호 총괄부사장(58)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 차인혁 부사장(53)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최고디지털책임자)로 내정했다.
강 신임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그룹 내 주요계열사를 거친 전통 'CJ맨'이다. 지주사 CJ에서 사업1팀장을 역임,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활동했고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아 제일제당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대표이사 신현재 사장(58)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차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거쳤다.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DT전략 및 IT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46),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51),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56) 등은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대표이사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며 중소 K뷰티 업계와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대표이사 역시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K드라마의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여성임원 중 내부승진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사례는 최대표가 처음이다.
올해 승진 인사 규모는 58명, 신임 임원은 19명이다. 지난해 신임 임원 35명 대비 줄었지만 평균 연령이 45.3세로 지난해 47세 대비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신임 여성임원 비중도 21%로 늘었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CJ프레시웨이 배수영 FS본부장(45),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컬처플렉스)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한 CJ CGV 박정신 신성장담당(45) 등이 포함됐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16명은 해외본사 및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그룹의 글로벌 중심 미래성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CJ는 정기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인력 200여명이 계열사로 재배치됐다. CJ관계자는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를 통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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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이같은 행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CJ는 핵심 계열사인 유통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인해 부채가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올 3분기 기준 9조4752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7000억원)대비 20% 이상 불어났다. 지난 9일에는 그룹 내부적으로 의미가 깊은 인재원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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