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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둘러싼 다른 시선…"1.5兆 샌다 vs LNG만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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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가 월성 1호기 영구정지를 선언한 가운데 679MWe(메가와트) 규모의 설비용량을 메우기 위한 비용 예상을 둘러싼 뚜렷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월성 1호기의 기존 설비용량에 평균가동률, 정산단가 등을 곱하니 1조4000억원가량의 손실은 감수해야 할 것이란 우려와 단가가 가장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적용 분만 반영한 '반쪽짜리 계산'이란 반론 등이 제기된다.


원자력 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종전 월성 1호기의 만료 기간인 2022년까지의 전력 손실 추정 규모는 1조4000여억원이나 된다.

월성 1호기의 설비용량인 679MWe에 1000을 곱해 KWe(킬로와트)로 전환한 뒤 이달부터 만료 기한까지를 3년으로 잡고 일수, 날짜, 평균가동률 등에 LNG 정산단가(전력통계정보시스템상 최신 기록인 9월 가격을 적용하면 KWh당 102.6원)를 곱하면 1조4280억2924만원이 나온다. 연료원으로 LNG가 아닌 원자력(KWh당 50.7원)을 적용하면 7056억6357만원이 산출된다.


이에 따라 7224억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1기당 해체충당금으로 7515억원을 써야 해 종전의 원자력 월성 1호기 가동 시점보다 1조4739억원가량 더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에교협)도 지난 25일 "월성 1호기를 가동하면 연 2500억원 이상의 LNG 발전 비용을 아끼고, 연 400만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16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계산은 기존 원자력을 대체할 연료원이 LNG 외엔 마땅치 않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다. 유연탄, 무연탄 등의 석탄은 미세먼지 같은 환경 오염의 영향으로 사용량을 적극 늘리기 어려울 것이고, 태양열 방식은 밤에는 원활히 활용하기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1조4000여억원이나 혈세가 샌다고 단정 짓는 식의 계산은 전제부터 잘못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단가가 가장 비싼 LNG를 풀가동한다고 가정을 하니 단가가 가장 싼 원자력과의 비용 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즉, 전제부터 현실에 비해 부풀려져 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원자력 외에 연료원으로 무엇을 써서 월성 1호기의 설비용량을 대체할 것인지를 예단키는 어렵지만, 때에 따라 석탄 등도 쓸 수 있는데 100% LNG만 쓴다고 전제를 깔아 최대 손실 비용을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한수원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를 결정한 뒤 15개월이나 가동되지 않았는데 원자력 단가를 적용해 추가 비용을 계산하는 것부터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설령 일정 비용이 들더라도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계적인 추세(글로벌 컨센서스)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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