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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뜨고, 관망...엇갈리는 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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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영업익 추정치 증가..증시 상승론에 우호적 전망
보험업, 보험료 인상 금융당국 보수적 입장 등 상반기 관망
은행업, 부동산 대출 규제 이슈에 발목..투자심리 '부정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지환 기자] 금융주는 섹터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종의 경우 올 상반기 최대 실적에 대한 역기저와 하반기 파생결합상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이익 감소 우려는 있지만, 증시 상승론에 기댄 우호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보험업종은 저금리와 내년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입장 등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종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내년 증권업종 내 6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조7439억원으로 올해보다 0.2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부문의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호조세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WM)부문은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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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자금 회복과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로 거래대금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9월 8조5000억원까지 하락했지만 10월 9조8000억원, 11월 10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4000억원으로 올해(9조3000억원 수준)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추세를 반영하면 내년 증권 4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규모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증권업종은 내년에도 소폭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업지수는 올해 증시 마감을 앞두고 지난 9일 1662.76에서 26일 1790.79로 7.70% 올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지수 부진 및 은행권의 해외금리 기초 DLF 손실 사태로 인해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은 다소 정체됐었지만 향후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기존 ELS, DLS에 투자됐던 중위험 중수익 자금이 다시 파생결합증권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업종 주가는 올 한해 시장포화에 저금리환경,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크게 하락했다. 삼성ㆍ한화ㆍ동양ㆍ미래에셋 등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는 연초대비 평균 15.1% 떨어졌고, 오렌지라이프 만이 유일하게 9%대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대인 레드오션 시장에서 저금리까지 굳어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5~9%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이자율 차이로 손해가 커진다. 여기에 2022년 IFRS17 등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새 기준에선 보험가입자에 줘야 할 돈은 부채로 잡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필수적이다.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화재 ㆍDB손보ㆍ 현대해상 ㆍ 메리츠화재 ㆍ한화손보ㆍ롯데손보 등 상장 손보사들의 주가 역시 연초 대비 평균 24.3% 내려앉았다. 올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연간 누적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보험업종에 속한 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365억원으로 올해 1조5636억원보다 23.8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지만, 시장 여건 악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업계가 추진하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료 인상 폭은 감독당국 의지에 근접한 수준으로 결정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손보사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종의 경우 내년 8개사의 영업이익이 19조8665억원으로 올해보다 0.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16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 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대출이 은행 가계대출 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 방안의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이번 정책은 초고가 주택과 관련한 억제책인 만큼 9억원 미만 주택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낮아져 있는 가계대출증가율이 이번 대출규제로 인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출이나 이익변화보다 은행주 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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