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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에 밀린 민생…여야, 이틀째 맞불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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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24일 국회에선 이틀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가 진행되고 있다. 첫 주자인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의 부당성, 두번째 주자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각각 3시간59분, 4시간31분간 진행했다. 여야가 '맞불 토론'에 나선 것은 2012년 국회법 개정으로 이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6시23분부터 4시간여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우선 이번 임시회 회기인 26일0시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여야는 각각 10여명의 필리버스터 주자들을 대기해둔 상태다. 국회법에 따르면 회기가 종료될 경우 필리버스터는 자동 종료되고, 다음 회기에선 선거법 개정안 표결을 바로 진행하게 된다.

한국당은 안건 순서를 조정해 선거법 개정안을 우선 상정한 문희상 국회의장, 민주당을 극렬히 비판하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민주당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을 꼭 심판해달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ㆍ권리방해 혐의 형사고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의장이 함부로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하게 하겠다"며 "의장의 중립 의무를 훨씬 강화하는 내용을 국회법에 못 박고, 의장이 책무를 저버리면 탄핵당할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농성장인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가 그동안 지탱해오던 건강이 좋지 않아 오늘 아침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황 대표가 지난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 쓰러져 실려 갔던 곳이다.

한편 이번 임시회가 3~4일 회기로 진행될 만큼 지난 19대 필리버스터에서 나온 '최장 기록'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테러방지법을 두고 민주당을 비롯한 당시 야당 의원들은 192시간(만8일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종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시간 31분간 연설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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