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2년만에 여섯번째 '우주군' 탄생..."우주서도 미국이 우월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현 공군 우주사령부를 우주군으로 격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사진=미국 국방부 홈페이지/www.defense.gov)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에 새로 '우주군(Space Force)'이 공식 창설되면서 미군은 72년만에 5군(軍)체제에서 6군체제로 바뀌게 됐다. 우주군은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이 대기권 밖에서 오는 적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로 열강들이 잇따라 창설 중이다. 이미 우주군을 2011년 창설한 러시아부터 우주군 창설에 나선 중국, 프랑스 등도 우주군 창설에 나서고 있다.

CNN 등 외신들에 의하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현 공군 우주사령부를 우주군으로 격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 속에서 미국의 우월성이 우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존 레이먼드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우주군 참모총장이 됐으며 우주군이 공군에서 독립한 별도 군 체제로 격상됐다. 이에따라 미군은 72년만에 6군체제로 바뀌게 됐다. 미군은 기존까지 육군,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해병대의 5군체제였다.

현재 공군 우주사령부에 배치된 군인, 민간인을 포함 약 1만6000명의 인원이 우주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중 5000~6000명은 자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30만명 규모인 미 공군과 18만명 규모의 해병대와 비교하면 적은 숫자로 향후 추가적 증원이 예상된다. 주로 정찰위성이나 미사일 추적, 방어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 다른 군에 비해 대규모로 편성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군의 주요 임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활용해 적군과 적의 위치 등을 신속히 파악해 각군에 전달하고, ICBM 등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 날아오는 무기들을 파악하고 방어하는 일이다. 위성첩보전이 심화되고 ICBM과 같은 무기가 등장한 1980년대 말부터 이미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1년 12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군과 분리된 우주방위군이 설립됐으며 중국과 프랑스에서도 우주군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