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천연가스 공급·운송 계약을 5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유럽에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건설사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었지만 이전처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우크라이나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는 이날 기존 가스 공급·운송 계약을 5년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같은 계약은 내년 1월 1일 발효할 예정이다. 올렉시 오르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2020년에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650억㎥가 유럽으로 운송될 것"이라며 "2024년까지 매년 400억㎥의 가스를 운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중 약 40%는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운송된다. 노르트 스트림을 운영하는 가스프롬과 나프토가스는 계약 조건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여왔으며, 양측의 기존 계약은 이달 31일 만료된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나프토가스에 29억 달러(약 3조3천7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며 "양측은 법원의 판결이 나지 않은 기존 모든 소송을 취소하고 새로운 법정 공방을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에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투르크 스트림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노르트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건설 사업과 관련해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르트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러시아 기업은 물론, 유럽 기업들도 제재를 받게 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누구의 제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제 사업을 이행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르트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사업에 제재를 부과한 미국은 유럽 동맹국에서 러시아산 가스라는 안정적인 에너지를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또 "미국은 자국의 액화 가스를 유럽에 강요하려 한다"면서 "이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들여오는 것보다 훨씬 비쌀 뿐 아니라 유럽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유럽인들에게 손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워싱턴은 지정학적 야망과 상업적 이익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미국은 심지어 가장 가까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과도 이익을 나누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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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 스트림 2에는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 NATO 회원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부총리는 유럽 국가들이 미 국무부와 제재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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