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급한데 '노조'에 발목…車업계, 우울한 연말
르노삼성 노조, 20일 부분파업 돌입
한국GM 창원공장은 내주 임시휴업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노사 갈등'에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해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한 곳도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두 곳에 불과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혀 미래차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전날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후 7시45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올해 두 차례나 파업을 겪게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올해 6월까지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노사는 전날 오후 5시15분부터 올해 임단협의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사측은 교섭에서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을 120%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올 9월부터 진행된 2019년 임단협 교섭에서 12만원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부분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주 전면파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GM은 다음주 창원공장 후반 근무조를 대상으로 임시휴업을 진행한다. 사측이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제안한 2교대 체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현재 한국GM 창원공장은 생산량 감소로 2교대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다마스와 라보, 스파크 등의 판매가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측은 우선 1교대 전환 후, 신형 크로스오버차량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2년께 다시 2교대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와의 갈등 우려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교섭 장소 선정부터 반목을 거듭하다 7월에야 겨우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3개월 가까이 힘겨루기만 이어졌다. 10월 말부터는 노조가 집행부 선거 체제로 들어가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이달 초 마무리된 선거에서는 단협 원상회복, 구조조정 저지 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건 김성갑 신임 지부장이 선출됐다.
기아차도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4시간, 8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생산차질 대수는 3896대에 달한다.
당초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올해 임금협상의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과 성과·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어진 13일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며 합의안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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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연간 400만대 생산' 붕괴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등 위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노사갈등까지 겹치며 장기적인 미래 대비는 꿈도 꾸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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