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 이 9단 상대로 강한 퍼포먼스…국내 AI 발전 가능성 제시
다만 1국 접바둑서 엉뚱한 실수…AI 응용력 한계 보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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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이세돌 9단이 21일 NHN NHN close 증권정보 181710 KOSPI 현재가 38,100 전일대비 50 등락률 +0.13% 거래량 118,435 전일가 38,0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NHN, 게임·결제 분야 약진…"클라우드 매출 30% 성장 기대"(종합) 신작에 기대지 않아도 효자 IP가 살렸다…실적 엇갈린 게임사들 "AI 비서와 사람 구분 못할 것"…NHN두레이, AI 협업 툴 성과 공개 의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에게 불계패로 패했다. 불계패는 계가를 하지 않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9단은 한돌과의 은퇴대국에서 '1승2패'의 기록을 끝으로 그의 바둑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9단은 3국에서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였지만, 끝내 AI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돌은 이 9단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국내 AI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학습이 부족한 새로운 환경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등 응용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AI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 9단은 이날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3국에서 한돌에게 180수 만에 패했다. 이번 대국은 이 9단의 생애 마지막 공식 대국이다. 지난 1국과 마찬가지로 2점 접바둑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번에는 한돌이 2점을 먼저 깔고 뒀다. 이 9단과 한돌은 서로 강수를 주고받으며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후 한돌은 115수까지 좌변을 차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돌의 승률그래프는 95수에서 형세가 호각이 됐고, 그 이후부터 이 9단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 9단은 "마지막 대국은 재밌는 바둑을 두려고 노력했고 정말 즐거웠다"며 "이제까지 바둑과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 인간 바둑기사가 AI를 이길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선 "같이 모양을 펼치지 못하게 대국을 진행해야 AI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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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9단과 한돌의 세 차례 대국을 통해 AI는 학습이 충분하다면 인간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돌은 이번 대국으로 이 9단을 비롯해 국내 최상위 프로 바둑기사 5명에게 승리를 거둔 바둑 AI가 됐다. 한돌은 맞바둑과 접바둑에서 이 9단을 상대로 승리를 차지하게 됐다. 한돌은 지난 1월 국내 바둑랭킹 최상위 그룹 박정환·신진서·신민준·이동훈·김지석 9단과도 맞바둑으로 대결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AI 전문가들은 맞바둑의 학습량을 주로 쌓아온 한돌이 접바둑보단 맞바둑에서 이 9단을 상대로 강한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돌은 맞바둑에 이어 접바둑에서까지 이 9단을 상대로 승리를 차지하면서 국내 AI 기술력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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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돌은 학습이 부족한 새로운 환경에선 다소 응용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돌은 지난 18일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 1국 초반부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며 92수 만에 이 9단에게 불계패로 패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의료 등 생명과 직결된 분야에선 학습이 부족한 AI가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AI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AI가 학습량이 부족한 환경이나 조건에선 엉뚱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실수하거나 틀린 의사결정을 해도 문제가 없는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생명과 직결된 자율주행이나 의료 분야에선 순수한 기계 학습 기반만의 방법 말고 인간과의 역할 보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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