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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글로벌 금융중심지 홍콩, 과감한 시장개척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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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리서치라는 게 인터넷만 뒤져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중요한 정보는 네트워킹을 통해서야 얻을 수 있습니다. 신문 등 언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홍콩 금융계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본점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결국 현지에서만 가능한 일들입니다."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만난 옥영철 수은아주금융유한공사(한국수출입은행 홍콩 법인) 법인장은 홍콩 법인의 역할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1988년 만들어진 수은 홍콩 법인은 홍콩에서 대출은 물론 유가증권(채권) 투자, 신디케이트론 주선과 같은 영업활동 외에도 조사업무를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옥영철 수은아주금융유한공사 법인장

옥영철 수은아주금융유한공사 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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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홍콩은 전세계 글로벌 100대 은행 가운데 75%가 진출했으며, 1300여개 다국적 기업이 홍콩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금융센터다. 홍콩 뒤에 중국이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 등에 힘입어 홍콩은 아시아 최대 신디케이트론 대출 시장이자 기업공개(IPO) 1위 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수은 홍콩 법인은 그동안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 역할을 수행해왔다. 옥 법인장은 "홍콩이나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우리 기업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공모채나 사모사채 등에 투자 등을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체 자금을 활용한 우리 기업 지원 외에 타 기관 자금을 모집하여 지원하는 주선 역량을 강화하고,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고 법인의 수익기반을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은 홍콩 법인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수은 홍콩 지점은 직접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하기도 했다. 옥 법인장은 "수은 본점에서 추진한 선박금융 프로젝트 관련해 신디케이트 대출 주선을 통해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과 협업해 프로젝트 참여 기관을 다변화하고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내년에 한국에 돌아가는 옥 법인장은 국내은행이 홍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홍콩에서 한국계 은행은 말레이시아와 비교해서도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장개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대형화'다. 옥 법인장은 "인력 구조나 자본금 모두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 상당수 국내 금융사의 경우 심사 기능이 본점에 있어 승인을 받는 형식으로 하는데, 본점의 경우 현지의 사정에 밝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쟁 상대인 일본계 은행의 경우에는 대형화를 이뤄 독립된 심사인력을 배치하고, 평가나 리스크 관리 등을 전담하는 인력을 두고 있다. 옥 법인장은 "자금세탁방지 규정 등 규제가 갈수록 커져, 비용이 추가로 드는데 이런 비용을 하려면 결국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위해서도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규모가 작으면 여신 하나만 잘못돼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나올 수 있다"면서 "대형화를 이루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고 리스크 테이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콩=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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