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등학생들이 명품 패딩을 훔쳐 달아난 뒤 트위터 등 SNS에 패딩을 입고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고등학생 A(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일 광주 서구 백화점에 있는 명품 의류 매장에서 168만원짜리 패딩 1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이 손님인 것처럼 매장 직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며 주의를 산만하게 한 뒤, 다른 1명이 진열대에 걸려 있던 옷을 몰래 입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초기 매장 폐쇄회로(CC)TV 분석으로 범행 상황은 확인했지만, 미성년자 A군과 B군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SNS를 자주 이용한다는 10대 특성을 고려한 경찰 수사에 이들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어린 학생들이 SNS로 '인증샷'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스타드램에서 '#명품브랜드명'. '#광주광역시', '#광주얼짱' 등을 검색했다.
그러자 인스타그램에서 A군이 훔친 브랜드와 똑같은 패딩이 검색됐고, 피해자도 "A군이 당시 매장을 방문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CCTV 분석을 통해 나타난 용의자 인상착의와 비슷한 A군 등을 특정하고 전날(17일) 광주 서구의 한 PC방에서 검거했다.
검거 당시에도 A군은 훔친 패딩을 입고도 "짝퉁이다"라면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모님 동석 하에 경찰에 출석한 뒤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해당 패딩을 회수한 뒤 매장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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