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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유달산에 오작교… 둥실~하늘길 열린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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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정-국내 최장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 155m 상공서 유달산·다도해 한눈에 감상

목포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일몰과 케이블카 그리고 요트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목포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일몰과 케이블카 그리고 요트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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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면 바다와 유달산, 구도심권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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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촬영지인 서산동 연희네 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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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동은 1970~80년대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최근 골목마다 벽화와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산동은 1970~80년대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최근 골목마다 벽화와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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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동 골목길의 한 카페 창 너머로 바라본 마을(왼쪽)과 기자가 펜으로 그린 마을

서산동 골목길의 한 카페 창 너머로 바라본 마을(왼쪽)과 기자가 펜으로 그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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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유달산에 오작교… 둥실~하늘길 열린 목포 원본보기 아이콘


서산동의 카페 월당에선 따뜻한 대추차를 앞에 두고 마을과 바다를 구경하는 맛이 솔솔하다

서산동의 카페 월당에선 따뜻한 대추차를 앞에 두고 마을과 바다를 구경하는 맛이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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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안 천사대교

유달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안 천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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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낭만 항구도시 목포가 달라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1970~8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산동마을의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 촬영지로 인기명소가 되었습니다. 최근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열풍도 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 해도 목포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늘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북항에서 유달산을 지나 고하도까지 가는 국내 최장의 해상케이블카가 개통을 했습니다. 평일에도 수천명의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목포 앞바다에 펼쳐진 다도해 비경과 유달산 기암괴석, 구도심권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왕복 40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한 프랑스 포마(POMA)사에서 '세계적인 뷰'라는 호평을 말하지 않더라도 그 황홀한 풍광에 넋을 뺏깁니다. 때마침 둥실 하늘에 떠 있는 케이블카에서 다도해를 붉게 달구며 넘어가는 낙조라도 만난다면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뿐인가요. 세발낙지, 먹갈치, 꽃게장, 홍어삼합 등 목포 9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장 남은 달력, 목포로의 여정을 자신 있게 권해보는 이유입니다.


목포에 하늘길이 열렸다.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 고하도에 이르는 3.23㎞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다. 왕복 40분이 소요된다. 하루 평균 6000명가량이 탑승해 지난 9월 개장한 이후 누적 승선 인원이 40만명을 훌쩍 넘었다.

지난 주 설렘을 안고 바닥이 훤히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에 몸을 실었다. 잠시 출렁이더니 캐빈이 둥실 떠올랐다. 이내 잔잔하게 유달산을 향해 나아갔다.


설렘이 환상으로 바뀌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창 너머로 유달산의 늦가을 정취와 울퉁불퉁한 기암괴석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올려다 보던 유달산을 코앞에서 마주하니 그 웅장함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저 멀리 목포 앞바다를 지나는 선박들과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구도심권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동행한 고재석 목포 문화관광해설사가 휴대폰에서 노래 한 곡을 들려준다. "유달산 산마루에 보름달을 등불을 삼아 오작교 다리 놓고 기다리는…/밤이슬 맞아가며 우리 낭군 얼굴 그리네…/아 구곡간장 쌓인 눈물 한이 서린다" 1964년에 발표된 영산강 처녀(송춘희)다. 고 해설사는 "해상케이블카를 바라보면 정말 유달산에 오작교가 놓인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맞는 말이다. 노랫말처럼 케이블카는 도심과 유달산 그리고 바다건너 고하도를 오작교 놓듯 이어 놓았다.

유달산 정상 부분에 설치된 유달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중간 쉼터이자 전망대다. 이곳에서 꼭 내려 유달산 주변 전망을 감상하거나 15분 거리인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다녀오길 권한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달리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와 도심 그리고 해상케이블카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유달산에서 내려와 유달스테이션에서 다시 캐빈에 올라 고하도로 향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155m의 메인타워를 지나자 캐빈이 안정감 있게 바다 위를 나아간다. 보석같은 다도해의 비경, 발아래로 넘실대는 쪽빛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 선박들과 유달산이 장관이다. 목포대교를 비롯해 저 멀리 신안의 천사대교와 영산강 하구언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은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날 정도다.


케이블카를 낮에 즐기는것도 좋지만 특히 낙조 시간에 이용한다면 다도해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황홀한 일몰과 케이블카가 어우러져 짜릿한 감동을 전해준다.


바다건너 목적지인 고하도스테이션에 도착했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전략기지로 삼은 섬이다. 역에서 나와 목포대교 방향으로 약 1㎞ 산책로를 걸으면 '판옥선 전망대'다. 판옥선 전망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없어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에는 '끝까지 올라간 보람을 느끼게 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층마다 목포의 역사와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한 전시물을 보면서 옥상으로 오르면 정말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고하도 주장절리에 설치한 해안 데크길이 인기다. 해안데크는 고하도 전망대에서 목포대교와 인접한 용머리까지를 해상에 설치된 약 1km 폭 1.8m의 시설이다. 소요시간은 왕복 30분 정도다. 탐방객들은 용머리까지는 해안절경을 감상하고 돌아올 때는 고하도 능선에 조성된 용오름 숲길을 이용하면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해안데크에는 용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이순신 장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포토존 역할을 한다.


케이블카를 즐겼다면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인 목포 옛 도심을 찾아보자. 젊은 층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레트로 여행지가 이곳에 있다.


올해 초 손혜원(무소속)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었던 목포 구도심과 영화 '1987'의 무대인 '연희네 슈퍼'가 있는 서산동 일대의 구도심 풍경이 색다른 볼거리다.


서산동은 1970~80년대에 머물러 있다. 경사가 시작되는 마을 입구에 '연희네 슈퍼'가 있다. 다이알비누, 소다, 쫀드기, 캬라멜 등 추억의 과자와 공산품이 진열돼 있다. 연희네 슈퍼 건너에는 복고풍 의상과 소품을 빌려주는 '연희네 의상실', '연희네 사진관' 등이 있다.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을 찍은 곳이다. '1987'은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뜨겁고 치열했던 그 해를 다룬 영화다.


연희네 슈퍼를 지나면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이어진다. 정감 넘치는 골목길을 쉬엄쉬엄 걷다 뒤돌아보면 좁은 골목 사이로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골목길에는 시와 꽃 그리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벽화로 그려냈다. 벽화들을 통해 목포가 가진 삶의 애환과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걷다 힘들면 잠시 쉬어갈 곳도 많다. 목포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즈넉한 카페 월당에서 마시는 대추차는 일품이고 창 너머로 서산동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카페는 운치가 그만이다.


골목을 벗어나 마을 꼭대기에 오르면 목포 시내와 고하도 사이 바다가 시선을 압도하는 보리마당이 나온다. 주민들은 언덕배기 좁은 땅덩어리를 활용해 보리를 심었고, 마당 있는 집이 없어 공동으로 타작하던 곳이 바로 '보리마당'이다.


목포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근대역사관도 명소다. 한 TV 드라마의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브라운관에 호텔로 등장했으나 이 건물은 1900년 12월 일본영사관으로 지어져 광복 이후에는 목포시청, 시립도서관, 문화원으로 사용되다가 2014년부터 근대역사관 1관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목포의 영광과 상처가 서려 있는 유산이다.


목포=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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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 수도권에서 가면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종점까지 가면 목포 나들목이 나온다. 목포행 KTX열차를 이용해 목포역에 내리면 구도심권과 케이블카가 지척이다.


△볼거리=해상케이블카 가격은 크리스탈케빈이 성인 기준 2만7000원, 일반케빈이 2만2000원이다. 목포시민은 4000원 할인받는다. 목포역에서 5분 거리에 근대역사관, 구일본영사관, 동양척식회사 등 근대문화 역사가 몰려 있다. 이외에도 갓바위, 삼학도,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이난영공원, 온금동 다순구미마을, 목포대교, 고하도용머리길 등이 있다.

목포는 맛이다. 다양한 음식들이 한 상 잘 차려진 목포는 여행하는 맛을 느끼게 한다. 목포9미 중 하나인 민어, 갈치조림, 우럭지리, 홍어삼합(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목포는 맛이다. 다양한 음식들이 한 상 잘 차려진 목포는 여행하는 맛을 느끼게 한다. 목포9미 중 하나인 민어, 갈치조림, 우럭지리, 홍어삼합(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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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세발낙지, 꽃게무침, 홍어삼합, 민어회,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찜(탕), 우럭지리 등 목포9미를 비롯해 평화의 광장에 있는 해촌의 바지락초무침도 지역민들이 꼽는 맛집이다. 죽동에 60여년전 목포여고생들의 추억의 간식인 쑥꿀레를 파는 분식집이 있다. 전국 5대빵집으로 불리는 코롬빵제과점도 유명하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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