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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성지에 발들인 글로벌 자본…시코르·올리브영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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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자회사 세포라 명동에 2호점
새벽부터 줄선 마니아들…국내 뷰티 편집샵 판도 바꿀지 주목

13일 오전 10시께 롯데 영플라자 앞에 늘어선 줄.

13일 오전 10시께 롯데 영플라자 앞에 늘어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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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 앞에 줄을 선 100명까지 선물을 준다고 해서 아침 일찍 찾아왔어요."


3일 오전 10시.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롯데 영플라자 정문을 끼고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의 두 번째 매장이 이날 오전 11시30분, 영플라자 1층 매장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포라 마니아들은 두꺼운 롱패딩과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아침부터 줄을 섰다. 이 줄의 앞자리를 차지한 이들 중 일부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선 이들이었다.

세포라는 명품으로 유명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자회사이자 전세계 34개국에서 2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이다. 지난 10월 강남 파르나스몰에 처음으로 1호점을 냈으며, 이번에는 K뷰티의 성지인 명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여는 것. K뷰티로 채워진 국내 헬스앤뷰티(H&B) 숍과 달리, 명동 세포라 매장은 랑콤ㆍ겔랑ㆍ크리니크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나 자체브랜드(PB) 상품들로 구색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세포라의 PB 제품은 유려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해 화장품 마니아들에게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ㆍ신라ㆍ신세계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들이 포진해 있는 명동은 K뷰티의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와 시코르를 비롯, 국내 로드숍 브랜드들도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거나 매장을 마련하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세포라가 명동에도 첫 진입하면서 향후 전운이 감돌 전망이다.


국내 H&B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에 달해 있다. 1위인 올리브영의 성장세도 예전같지 않을 뿐더러 2~3위권 업체는 적자까지 보고 있다. 매달 경쟁하듯 H&B 업체들이 50~60%의 세일을 단행하는 등 가격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와 충성 팬덤을 등에 업은 세포라가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명동 지역에 점포를 두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매출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은 당장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포라는 고가의 해외브랜드와 PB가 주요 라인업으로, K뷰티를 전면에 내건 올리브영과는 고객층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며 "매출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말 세포라보다 한 발 앞서 명동 상권에 터를 잡은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역시 "명동 상권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장 선점에서 뒤쳐진 데다 세포라가 앞서 일본에서 2년 만에 사업을 접은 선례가 있는 만큼, 화제성과 달리 판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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