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졸업식. 자료사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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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의 서비스 수지 흑자 증가 폭이 최근 몇년새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신고립주의ㆍ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해외 유학생 숫자가 주는 데다 무역갈등 고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 잡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0년 동안 산업 최강국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글로벌 서비스 경제의 '챔피언' 국가로 발전해 왔다. 예컨대 미국의 의료 서비스, 유학 등 고등 교육, 지식재산권(IP) 수수료(로열티) 등 서비스 분야 흑자는 2003년 477억5000만달러(약 56조5800억원)에서 2015년에는 2633억4000만달러로 거의 6배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비스 수지 흑자의 성장폭이 대폭 둔화됐다. 2016년 2468억2000만달러, 2017년 2550억8000만달러, 2018년 2596억6000만달러로 흑자 규모 증가 폭이 감소돼다가 올해 들어 9월까지 서비스 수지는 1785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세다. 수출이 거의 정체되는 동안 수입은 5.5% 감소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미 경제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외국 경제의 침체 등 경기적 요인 외에도 미ㆍ중 무역갈등이나 미국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복잡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유학생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해외 유학생 규모는 두 배가 넘게 증가해 1500명에 달했고, 이들은 1인당 4만달러의 학비를 지불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외국 정부의 보조금 감축, 해외 다른 대학들과의 경쟁, 미국 내 해외 유학생에 대한 비우호적이고 덜 안전해진 사회 분위기 등으로 해외 유학생 규모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등 무역 상대국과의 갈등도 서비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치고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최근들어 중국 유학생, 관광객, 의료 환자 등의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고, 중국 측도 자국민들의 미국 방문이나 유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미국산 부품이나 서비스 수출을 금지한 것도 특허권료 등의 수입을 감소하게 만들고 있다.


해외 다른 나라들의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도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QS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전세계 200위 안에 들어 있는 미국 대학 숫자는 2004년 62개에서 최근 46개로 줄어들었다. 중국은 2016년 들어 과학ㆍ기술 논문 생산 숫자에서 미국을 앞질렀고, 특허ㆍ상표ㆍ디자인 출원 건수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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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나 심장 질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미국의 의료 산업도 미국에서 교육받은 외국 의료진들이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오히려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높은 의료비를 피해 해외로 나가 의대를 다니거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인들의 유학비 지출은 379% 증가했고, 해외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지출한 돈도 1761% 급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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