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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해외로 홍콩 부유층, 자산 이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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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확산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홍콩 부유층들의 자산 이전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경제 포럼에서 "자사 고객들이 해외 금융계좌 개설에 나서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선호하는 자산 이전지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스탠다드차타드, UBS,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CEO들은 반(反)정부 시위가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홍콩의 앞날에 불안감을 느낀 부유층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세르히오 에르모티 CEO는 "홍콩 시위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부유층들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사전준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금융계좌 개설에도 아직까지 자금 이탈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에르모티 CEO는 "해외 계좌 개설 움직임은 늘고 있지만 실제로 자사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디트스위스의 티자인 티암 CEO도 "자사 고객들은 아직 관망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직까지 자금 유출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시위가 날로 격화되면서 홍콩발 금융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이 같은 자산 해외 이전 움직임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통과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이 같은 위기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홍콩인권법이 발효되면 가장 타격이 큰 분야로 금융업과 서비스업이 꼽힌다. 홍콩 도심의 식당이나 호텔은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의 홍콩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이 통신은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금융업이 시위로 촉발된 탈(脫)홍콩 움직임으로 크게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출처:블룸버그통신)

(사진출처: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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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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