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29개 무역관 실무진 지사화사업 중추 역할
신남방·신북방 미개척 시장 수출길 열어
지난해 3조원 넘는 수출 계약 성사
사업 시행 20주년 맞아 전면개편 준비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300억원 vs 3조1600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지사화 사업에는 정부 예산 300억원이 투입됐다. 34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지원을 받았고 그 결과 27억1100만달러(약 3조160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단순 수치로 보면 100배 이상 성과지만 이를 지표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KOTRA는 지사화 사업의 결과를 평가할 때 수출 규모만을 성과의 척도로 삼지 않는다.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일반 사기업의 성과 측정과는 다른 우리나라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궁극의 지향점이 있기 때문이다. KOTRA는 지사화 사업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이뤄낸 도전과 실패의 과정 모두를 성과로 인정하고 장기적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에서 지사화 사업을 맡고 있는 박영림 대리는 "첫 실적이 나오기까지가 힘들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이후에는 국내 업체가 요청하는 자료 수준이 달라진다"며 "경험을 통해 그만큼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견문이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사화사업 20년]해외 현지서 4만개 中企 지원한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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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의 지사화 사업은 해외에 지사를 직접 만들 역량이 부족한 중소ㆍ중견기업에 현지 지사의 역할을 대신해 수출 업무를 지원해주는 국가적 사업이다. 내년이면 시행 20주년을 맞는 지사화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KOTRA와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실무를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해외 84개국에 129개 무역관을 보유하고 있는 KOTRA의 실무진이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과 인도, 러시아 등 신남방ㆍ신북방 시장의 수출길 개척을 적극 지원해 수출시장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사화 사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정부가 기업 부담금의 3~8배에 달하는 국가 지원금을 제공해 수출 사업 전반을 지원한다. 사전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현지 네트워크 교류, 상품의 시장성 테스트부터 전시ㆍ상담회 참가 지원, 통관 및 현지 법률 자문까지 제공한다. 바이어를 만나 중소기업의 아이템을 소개하며 직접 브랜드 홍보에 나서기도 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등 해당 기업의 일원이 돼 수출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KOTRA 해외 무역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 직원의 절반 이상이 지사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담 직원 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지난 19년 동안 지사화 사업을 통해 수출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은 3만8955개사, 수출 성약 금액은 211억1200만달러(약 24조7100억원)에 이른다.


KOTRA는 지사화 사업 시행 20주년을 맞아 전담 직원의 수를 늘리고 본사의 일괄 교육 방식을 지역본부별 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의 전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국내 본사에 연 2회씩 모여 전담 직원들이 한꺼번에 받던 교육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지역본부별 워크숍으로 전환한다.


지난 10월 KOTRA 베이징 무역관에서 개최된 지사화 전담직원 워크숍/사진=KOTRA

지난 10월 KOTRA 베이징 무역관에서 개최된 지사화 전담직원 워크숍/사진=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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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월 KOTRA는 중국지역본부를 대상으로 베이징 무역관에서 지역본부별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워크숍에서는 중국의 유망 바이어들을 공유하고 다른 무역관의 우수 사례를 함께 공부했다. 아울러 사업 성과의 중국 내 지역별 편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김다인 상하이 무역관 과장은 "같은 지역에서 지사화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워크숍이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됐다"며 "중국만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KOTRA는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사전 컨설팅을 담당하는 지사화 컨설턴트의 채용을 확대하고, 해외 현지에서 수출 지원을 돕는 전담 직원의 수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컨설턴트의 사전 상담을 통해 국내에서 기본적 준비를 마친 이후 현지 무역관과 업무를 진행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그동안 연 5~6회 특정 기간에만 받았던 지사화 대상 기업의 신청은 연중 수시 방식으로 전환한다. 그동안 기업들이 출장 등으로 신청 기간을 놓치거나 참가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을 반영해 연중 수시로 국내 업체를 발굴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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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화(支社化) 사업

KOTRA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지사를 별도로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국가 사업이다. KOTRA의 84개국 129개 무역관에서 500여명의 지사화 전담 직원이 상주하며 국내 기업 수출 전반의 과정을 지원한다. 2000년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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