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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안 알린 중국, 이유 묻지도 않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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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보건 핫라인 유명무실
전염성 강한 4군 법정감염병
대사관 통해 발병 사실 확인

제10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제10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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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최근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우리 정부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한국·중국·일본 3국이 '공중보건 핫라인'을 설치했지만 정작 이번에 중국 정부는 핫라인을 통해 어떤 정보도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공중보건 핫라인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해 3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하면 공동 대처하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협조하지 않으면서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13일 중국 네이멍구에서 페스트 확진 환자 두 명이 발생한 사실을 중국 보건당국이 아닌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했다. 쥐나 벼룩을 통해 감염되는 페스트는 발열·오한·두통 등을 일으키고 전염성이 강해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질본 관계자는 "당시 주중대사관과 언론 보도를 통해 중국 내 페스트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중국질병통제센터(CDC)와 접촉해 확인을 마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한·중·일 3국이 마련한 핫라인이 이번에는 가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핫라인으로 페스트 발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탓에 우리 정부는 한국대사관과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 확인을 거쳐야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병 발생은 공식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나 한·중·일 핫라인을 통해 확인한다"며 "질본 내 3국 핫라인 담당자가 있어 상시 소통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에는 왜 안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중·일 보건 협력은 2007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해 우리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매년 열리는 3국 보건장관회의에서 한·중·일은 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검역 당국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우리 정부는 핫라인을 통해 일본 정부와 정보를 공유한 바 있다.


이번 페스트 발병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국내 보건당국은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본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개입된 경우가 아니라서 중국이 우리 측에 보고할 의무는 없다"며 "현재 CDC와 이메일로 지속해서 교류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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