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한국이 올해 상반기 미국 원유 수출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이란 제재, 미국 셰일오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이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1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원유 수출국 1위는 캐나다, 2위는 한국, 3위는 인도, 4위는 네덜란드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수출하는 원유는 평균 290만 배럴. 이 가운데 130만 배럴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수출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 수출한 원유는 약 39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6% 증가했다.
원유 수입 금액도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23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64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가 수입하는 미국산 원유 비중도 20% 가까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수입하는 미국산 원유는 4239만 배럴로, 전체 원유 수입량의 17%를 차지했다. 이어 GS칼텍스 3755만 배럴(17%), 현대오일뱅크 1950만 배럴(15%), 에쓰오일 253만 배럴(1.5%) 순이었다.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이유는 이란 제재와 셰일오일 가격 하락 때문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국내 정유업계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1년 10% 수준에서 2015년 4%로 낮아졌다. 2016년 제재가 해제되면서 다시 10%대로 늘었지만 이란 제재가 부활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줄고,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어났다.
게다가 미국이 셰일 오일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국산 셰일오일 가격이 하락한 것도 국내 정유업계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에 일조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미국이 원유를 국가 안보 자산으로 분류해 원유 수출에 제한이 있었지만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