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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윤씨 과거 진술조서 공개…"경찰 참 무서운 수사 했다"

최종수정 2019.11.15 17:35 기사입력 2019.1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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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8차 사건'의 범인이 이춘재(56)라는데 무게를 실은 가운데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하는 윤모(52)씨 측이 당시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윤씨 재심을 돕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은 이날 오후 1989년 경찰이 작성한 윤씨의 진술조서 2건과 피의자 신문조서 3건,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공개했다.


이들 조서에는 사건 당일 윤씨가 기분이 울적해 집을 나선 뒤 배회하다가 8차 사건의 피해자 박모(당시 13)양의 집에 담을 넘어 침입해 자고 있던 박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강간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사건 당시 현장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다. 피의자신문조서에는 윤씨가 박양이 입고 있던 속옷 하의를 무릎 정도까지 내린 상태에서 범행하고 그대로 다시 입혔다고 적혀 있지만, 이춘재는 박양이 입고 있던 속옷을 완전히 벗기고 범행한 뒤 이 속옷으로 현장에 남은 혈흔 등을 닦고 새 속옷을 입히고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중학생이던 박양이 속옷을 뒤집어 입은 채 잠을 자고 있었을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춘재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범행 장소에 침입하는 과정, 방 안 상황 등 모습 등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차이가 나는데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이춘재의 자백이 과거 윤씨의 자백보다 실제 현장상황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윤씨를 대리하고 있는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서상의 윤씨 진술은 경찰이 사건 관련 정보를 담아 만든 것인데, 조서를 작성한 경찰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 당시 조서는 수기 또는 타자로 작성됐다. 수기로 쓴 조서, 자술서와 비교하면 조서와 같이 구체적이고 풍부한 진술을 일목요연하게 했을 리 없다"면서 "당시 경찰은 참 무서운 수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에서야 가석방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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